당신의 끼니는?…8인의 소설집 ‘마지막 식사’
당신의 끼니는?…8인의 소설집 ‘마지막 식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10.18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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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는다. 먹는다는 일은 쉽지 않다.

 쳇바퀴 돌듯 꾸역꾸역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매일같이 점심 메뉴를 선택하는 일은 일생일대의 숙제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주부에게 삼시세끼를 차려내는 일이 고된 노동이 아닐 수 없다.

 째깍째깍 돌아가는 시계를 뒤쫓으며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하루 한끼를 함께하는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버거운 현실이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 당신의 끼니는 어떠했나요? 괜찮았나요?

 8인의 소설가가 펴낸 소설집 ‘마지막 식사(예옥·1만3,000원)’가 현대인의 안부를 묻는다.

 소설집에는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김소윤씨 비롯해 이광재, 정도상, 장마리, 황보윤, 차선우, 한지선, 김저운씨의 작품이 실려있다.

 살아서는 밥상, 죽어서는 제사상을 받는 인간들. 인생의 통과의례마다 빠지지 않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사에 스며든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으니 눈물겹다.

 셀 수 없이 많은 음식 만큼이나 인생의 그림도 다양하니, 소설을 읽는 내내 군침이 돈다.

 어떤 이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를 슈크림의 달콤함으로 기억하고 있고, 어떤 이는 평생의 그리움을 메주 뜨는 일로 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가 하면 누군가에겐 매실장아찌가 인생의 구원으로 다가왔으며, 누군가에게는 흔하디흔한 김치찌개가 귀여운 복수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허기진 삶의 공백 속에 위태롭게 서 있는 인간의 모습, 그 처절한 울음 끝에 큰 위안을 받게 되는 마지막 식사 시간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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