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살리기와 일자리 지키기에 전력투구해야
회사 살리기와 일자리 지키기에 전력투구해야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7.10.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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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공장 새 노조 집행부에 바란다 <1>
전북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난 7월1일 문을 닫았다. 한국GM 군산공장은 생산능력의 반의 반 남짓한 낮은 가동률을 보이더니만 급기야는 ‘10월 철수설’이 나도는 등 도민과 지역경제를 불안케 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익산 경제의 중축인 넥솔론도 청산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청산만은 막아보려 직원들이 백방으로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400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현재 해고 위기에 놓여 있다.

전북 지역에 뿌리를 내린 간판기업들이 이렇게 줄줄이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글로벌 경쟁 심화, 가격 경쟁력 하락, 경쟁사의 덤핑 공세 등 그 원인은 제각각이지만, 그 이유가 뭐든 간에 이로 인해 수백, 수천 개나 되는 일자리가 사라지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와중에 전라북도 내 최대사업장이자 지역 경제계의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새로 선출된 제7대 노조와의 동행을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여러 방면에서 노사 간 적지 않은 불협화음이 발생했던 전례가 있기에 새 노조에 대한 지역 경제계의 우려와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새 노조가 투쟁보다는 일자리 창출 등 실리 중심의 활동을 보여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한 예로 시내버스 증산 문제 등으로 이 회사 노조가 교섭 보이콧 등 소모적 투쟁을 벌이며 상용차산업 성장·발전의 기회를 허공에 날려버린 걸 지역 경제계는 아프게 기억하고 있다.

만일 그때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부응해 잘 팔리는 차종 위주로 유연한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더라면 훨씬 많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시장 선점 효과를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나갈 수 있는 기틀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았다. 노사가 함께 뜻을 모아 시장과 고객 요구를 최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마인드를 바꿔나가야 한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 판매 악화로 회사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전북 경제도 최악의 위기상황이다. 따라서 지금은 시장과 고객 요구가 그 어느 것보다 우선하는 지상과제라는 생각으로 회사 살리기와 일자리 지키기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회사가 살아남아야 노조도 존재할 수 있다. 투쟁도 상대방인 회사가 제대로 서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시장과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회사와 일자리를 지켜나가야만 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나 한국GM 군산공장, 넥솔론 등을 반면교사 삼아 지금은 노조가 일자리를 지켜나가기 위한 좀 더 큰 의미의 투쟁을 준비해야 할 때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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