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 김백호 회장 영전에
[추도사] 김백호 회장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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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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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들에게 배려와 나눔의 정신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시고 열반하신 청광 김백호 회장님 부음을 받고 넘쳐오는 슬픔을 억누를 길 없습니다.

 “김회장, 우리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삶의 시간을 쪼개보세” 하시며 봉사의 정신을 일깨워 주신 회장님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데 이렇게도 우리 곁을 허망히 떠나셨습니까!

 무엇이 급해 황망히 가셨습니까!

 자애로우신 모습을 다시는 뵙지 못하게 된 저희들은 가슴이 무너지고 슬픔이 복받혀 올 뿐입니다.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시고 불심(佛心)이 깊으신 부모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불자가 되시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찍이 깨달으시고 행(行) 해 오셨습니다.

 불자로서 지켜야 할 계와 율을 바르게 행하시며 작은 선행이라도 소홀하지 않으시고 선행을 하신 뒤에도 만족하지 않으시며 더 큰 선행을 위해 노력하는 무희족정진(無喜足精進)의 삶을 평생 살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한없이 낮추시고 희생하시는 봉사와 나눔을 수행해 오신 삶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궁핍한 가정환경에서 가난의 쓰라림을 겪으셨기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시를 잊지 않는 베푸는 삶의 길을 걸어오신 보살이십니다.

 언젠가 “온 세상 일체만물은 하나이고 나라고 내세울 것이 없는데 모름지기 행자는 무행무착(無行無着), 평등공양(平等供養) 하라”는 청화스님의 깨달음이시라면서 저에게 해주신 회장님의 말씀이 새삼 기억이 되살려 집니다.

 물론 저는 기독교 신자입니다만 보살의 실천 덕목은 자비심이고 곧 자비심은 타인을 나와 평등하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는 평등의 가치를 논하던 말씀 하나 하나가 이제는 유언이 되고 말았습니다만 회장님께서 곳곳에 남겨진 선행의 흔적을 저희들 삶에 이정표가 될 것이고 후대에 삶의 지침이 될 것 입니다.

 회장님께서 고향을 떠나 전주에 건설 산업의 기반을 닦으신 것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치루면서 황폐화된 국토 재건사업이 필요할 것이라는 혜안에서 비롯되었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우미건설의 전신인 전북건설회사를 설립하셨습니다.

 그 무렵 비슷한 시기에 출발했던 많은 기업들이 IMF, 외환위기를 맞아 도산하기로 했습니다만 우미건설은 도내 건설업계의 중추역할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회장님의 경영철학인 “정도경영” 운영방침 때문이었음이 시간이 흘러가도 회자 되고 있습니다.

 바로 회장님의 “정도경영” 철학은 너그러운 성품에서 우러나는 배려와 나눔의 무소유 정신이 길기 때문입니다.

 오늘날까지 회장님께서 존경의 대상되시고 있는 것은 기업인이면서 선행을 실천하시고 사랑과 자비심 넘치는 행적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 회장을 역임하시면서 열악한 건설업 환경을 기업인의 권익 보호와 건설 중흥에 헌신해 오신 열정을 자타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지역상공업 진흥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오신 업적을 인정받아 제7회 전북경제대상 기업부문상을 수상하시는 등 상공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신 큰 어른이셨습니다.

 가난한 가정형편에 중학교 진학조차 엄두도 못 냈을 때 읍내에 있는 포교당의 배려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던 소년시절, 부처님의 가피(加被)를 입은 은혜를 잊지 않고 평생을 살아오신 회장님은 전라북도 불교신도회장을 지내오시면서 중앙승가대학교의 사회복지 시설인 승가원·서원노인복지회관에 연간 1천만 원 이상 쾌척해 오신 것은 물론 국내외를 막론하고 나눔과 배려하는 부처님의 자비를 몸소 실천해 오신 보살이셨습니다.

 더욱이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 활동에서는 전주 중앙로타리 회장, 국제로타리3670지구 총재, 한국 로타리총재단 의장 등을 역임하시면서 국내외 불우 청소년들에 대한 학비지원사업, 장애우 재활사업 지원에 주도적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한국 로타리 장학재단에도 통 큰 기부를 하시어 많은 장학금 수혜 대학생들이 지금도 법조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활약하고 있습니다.

 회장님의 격려에 로타리안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저도 회장님의 위대한 족적을 귀감으로 삼고 열심히 봉사와 나눔의 활동에 나서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타리 정신을 실천해오신 회장님의 빛나는 사회 공헌 기여도는 로타리 최고의 영예인 “초아의 봉사상”과 국제로타리 재단의 “특별공로상”을 비롯해 수많은 공로상, 감사패, 표창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이 충분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회장님의 남다른 가족애와 조상님들에 대한 외경과 정성은 효 문화가 시들어가는 현실에서 가족사랑은 물론 어른을 공경하는 풍토 조성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가락김씨 종친회장을 지내시면서 20여 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춘추향사를 받드는 지극정성은 우리 사회에 효와 윤리의식을 함양하는데 절대 귀감이 돼 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회장님의 강인한 의지력에 감복 하고 있는 것은 남다른 배움의 열정입니다.

 고희를 3년이나 넘기신 연세에도 사이버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하셨습니다.

 장학금도 받으시어 어려운 학우에게 쓰도록 정중히 사양하셨다고 들었을 때 회장님의 일생은 내 일신의 안락함 보다는 더불어 사는 온 세상 유정, 무정들이 모두 안락하기를 기원하는 참된 삶이셨습니다.

 회장님, 영겁으로 가시는 회장님을 이제 영원히 뵙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자상하신 회장님의 모습과 지난 일들이 선하게 떠오르면서 추모의 정을 담아 회상해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평생을 이승에서 헌신봉사해오신 회장님을 편하게 쉬시라고 그분의 품으로 부르셨나 봅니다.

 회장님 편히 쉬십시오.

 회장님께서 뿌려놓으신 나눔과 배려 봉사정신은 저희들이 이어가겠습니다.

 회장님의 거룩한 선행의 과실은 후대들의 영양분이 되어 대대로 이어져 나갈 것 입니다.

 건강해야 온전한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다며 건강을 강조해오시던 말씀을 되새기면서 한없이 자애스런 회장님 영전에 이 무딘 글을 올리면서 삼가 명복을 비옵니다.
 

 2017년 10월
 
 전북도민일보 대표이사 회장
  전주상공회의소 제20~21대 회장
 전주중앙로타리클럽 제41대 회장

 김 택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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