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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아버지의 모습, 다시 보고 싶습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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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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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살려야 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였어요. 간경화는 유전이기도 했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간이식밖에 없다고 하니 한 치의 망설임없이 제가 하겠다고 결정했죠.”

전도형(전주 한일고 2) 학생은 지난달 아버지를 위해 난생 처음 수술대에 올랐다.

간경화와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생체 간이식이만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아팠던 건 알고 있었다는 전 군은 “아버지의 건강 상태를 자세하게 몰랐었지만 이번 수술을 하면서 아버지의 병명과 건강 상태를 알 수 있게 됐다”며“간 이식을 하려면 간 크기가 커야 되고 혈액형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맞아야 가능한 데 다행히 제가 적합하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고 할아버지도 간경화로 돌아가시고 유전적인 영향이 많이 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수술하겠다고 나섰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수술을 앞두고 아버지가 입원하고 있는 서울 아산병원으로 올라갔던 도형 군.

아버지와 다른 병실에 입원한 상태로 수술실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더 많이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는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전 군은 그때 상황에 대해 “수술은 잘 됐다고 했지만 아버지가 섬망 증상이 있으셔서 호흡기를 끼고 한동안 수면 상태에 있으셨어요. 무균실이었기 때문에 아무나 출입할 수 없어서 유리문 밖에서 하염없이 아버지를 바라봤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전 군은 “2주만에 깨어난 아버지를 보고 처음 대화를 나눴지만 아버지가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었다”며 “자꾸 모든 게 꿈이라고 하시고 수술했던 것도 기억을 못하시니까 많이 속상했었고 간이식 수술만 하면 모든 게 나아질 줄 알았는데 의식이 혼미한 상태가 지속될까봐 걱정이 많이 됐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전군의 아버지는 현재 건강을 많이 회복해 예전처럼 아들과 전화 통화도 많이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누고 있는 상태다.

전 군은 “오랫동안 건강이 안좋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셨던 아버지의 따뜻했던 모습들이 이제서야 마음속 깊은 곳까지 느껴진다”며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은 것이 우리 가족들에게 이처럼 큰 행복인지 새삼 알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큰 나무로 기억하고 있는 전도형 군은 “어릴 적 아버지는 저에게 늘 멋진 사람이었고 항상 큰 나무 같았는데 어느새 약해지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속상할 때가 많다”며 “빨리 퇴원하시는 것보다 천천히 완치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희망을 보였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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