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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 자원봉사센터, 곳곳 보살피는 ‘동행의 기쁨’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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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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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재촉하는 이슬비가 추적추적 온 종일 내린 지난 12일 오전 10시 경.

 무주군 안성면 사전마을 마을회관에 1톤 이동빨래방차가 도착하자 미리 연락을 받은 듯 마을할머니들이 회관 한켠에 각자 집에서 가져온 이불들을 쌓아놓고 반색하며 맞는다.

 이동빨래방차를 몰고 온 무주군 자원봉사센터 직원 김민태 씨가 능숙하게 빨래들을 차량 적재함에 실린 세탁기로 옮기고 세탁기를 가동시킨다.

 그 사이 다른 차량을 이용해 도착한 자원봉사자들은 할머니들을 회관 안방으로 안내한 후 각자 건강보조기구들을 꺼내 놓는다.
   
 
  하나 둘 모여든 할머니들은 어느새 숫자가 이 십여명 가까이 늘어났고 이침, 서암뜸, 네일아트 등 자신이 관심있는 각각의 자원봉사자 앞으로 다가앉는다.

 할머니들이나 자원봉사자들 모두 서로 익숙한 듯 자연스럽고 수다스럽다.

 회관 주방으로 나가보니 박정애 부녀회장(44세)의 간섭아래 마을 새마을부녀회 회원 서너명이 할머니들에게 점심으로 제공할 칼국수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이날 마을 노인들의 묵은 이불빨래를 세탁한 이동빨래방차는 무주군이 7천800여 만원을 들여 구입해 지난달 20일 무주군 자원봉사센터에 위탁, 운영을 맡겼다.

 적재함에 건조기능을 갖춘 21kg 용량의 세탁기 2개를 탑재한 이동빨래방차는 매주 3회(월, 수, 금) 무주 관내 150여 개 마을을 순회하며 홀몸노인, 기초수급자 등 어려운 가정의 이불빨래를 도맡을 예정이다.
   
 
  하루 최대 25벌 정도의 이불을 처리할 수 있다고 이동빨래방차를 운전하는 김민태 씨는 귀뜸했다.

 용량이 작지 않느냐는 지적에 무주군청 강미경 여성복지 담당은 “무주는 산악지대가 많아 대형트럭을 운행하기 어렵고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운영이 불가능한 동절기를 빼면 대략 1년에 한 번꼴로 관내 마을들을 모두 순회 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어려운 가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시 사전마을회관.

 자원봉사자들과 마을할머니들이 뒤섞여 건강도 챙기면서 살아가는 소소한 얘기들을 나누느라 정스럽고 부산스런 분위기다.

 할머니들에게 서암뜸을 시술중인 자원봉사자 김명자 씨(70.여)는 “대부분 연로하고 홀로 사시는 분들이라 건강도 챙기지만 대화도 나누면서 외롭지 않게 챙겨드리는 게 더 큰 역할”이라고 했다.

 1년에 30일 이상 봉사에 나선다는 그는 연세가 있는데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나에게 젊음과 즐거움을 준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 보람을 절대 모를 것”이라며 “고령화 사회가 되다보니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가 되버렸다. 누군가는 돌보아야 할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무주의 자원봉사자들을 이을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현장 곳곳을 다니며 이것저것을 챙기던 무주군 자원봉사센터 홍진흥 사무국장.

 무주군청 공무원으로 퇴직한 그는 자원봉사가 주는 ‘긍정의 에너지’의 예로 3년 전 희귀 혈액암을 극복하기 위해 무주에서도 오지인 무풍면으로 귀촌한 교회 장로의 사례를 들려줬다.

 전기 목수 분야 전문가인 이 장로는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무주군 자원봉사센터에 먼저 연락을 해 왔는데 센터의 소개로 구옥수리를 맡게 됐고 지금까지 10여 가구의 집수리를 해 줬다고.

 홍 사무국장은 “너무 고마워 감사패라도 전하려고 했는데 극구 사양하며 오히려 신분을 노출시키지 말아달라고 했다”며 “정말 감사한 일은 이 분이 국내의 희귀 혈액암에 걸린 3인 중 한 사람이었는데 최근 건강이 매우 좋아졌다”고 전했다.

 여느 시골처럼 초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치닫고 있는 무주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비례해 늘고 있어 무주군 자원봉사센터는 지역 곳곳을 거미줄처럼 찾아가며 멀리 있는 핏줄 자식보다 가까이서 살갑게 어려운 이웃의 손과 발이 되주고 있다.
   
 
  각 분야 너무 많아 간단히 소개한다.

▶ 전문봉사단(쑥뜸, 귀반사, 서금요법, 네일아트 등)은 4월부터 10월까지는 관내 5일장을 순회하며, 또 1월부터 12월까지는 매주 화, 목요일 관내 노인정을 순회하며 재능나눔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반딧불축제, 군민 체육대회 등 관내 각종 행사장에는 이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해 봉사활동을 펼친다.

▶ 관내 저소득 이웃 65세대를 대상으로 무주장로교회 맛나봉사단을 통해 매월 2회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한다.

▶ 평화요양원 등 관내 복지시설은 매월 2회 정기적으로 방문, 관내 노인정은 시간날 때마다 순회하며 각각 이·미용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주거환경 집수리 기동반은 관내 차상위계층 세대의 도배, 장판, 전기, 방풍막 등을 보수 점검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9월까지 23가구의 집수리를 완료했다.
   
 
 이외에도 전문자원봉사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각종 행사에 태권도를 소개하는 실버태권도봉사단 운영, 매월 빵을 만들어 어려운 각 계층에 전달하는 국화봉사단, 농번기 바쁜 농가를 돕는 덕유산사랑봉사단, 다문화가정 자녀 멘토링, 자원봉사 박람회 개최 등 구석구석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듯하다.

무주군 자원봉사센터 정진옥 센터장은 “따듯한 마음이 말과 행동에서 느껴지고 재능나눔과 봉사활동이 힘을 합쳐 ‘동행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고 자원봉사를 정의했다.

 무주=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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