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만 커지는 전주 효천지구 엉터리 경계석 납품
의혹만 커지는 전주 효천지구 엉터리 경계석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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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1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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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효천지구에 기준미달의 엉터리 자연 경계석이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지만 LH가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조달청 자연경계석 규격서는 경계석의 모서리 부분은 차도 및 자전거 도로 쪽을 곡면형태의 모서리 접기(R=10 또는 R=30)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는 자동차나 자전거의 타이어가 부딪혀 손상되는 것을 막고 충격 흡수율을 높여 경계석이 파손을 막기 위한 것으로 조달청 납품규격으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효천지구의 자연 경계석은 조달청에서 절대 금하고 있는 V-컷 경계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다.

주로 중국산 저질 제품의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는 V-컷 경계석은 내구성에도 문제가 있는 데다 차량 충격 시 타이어 파손 위험이 커 탑승자가 다칠 우려가 있어 조달청은 아예 계약특기사항으로 모따기 V-컷은 절대 금한다고 명시해놓은 상태다.

LH가 조달청과 맺은 납품요구 및 통지에는 조달 규격에 맞는 곡선제품으로 납품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는 규정을 벗어난 제품이 시공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LH는 이미 시공된 제품을 깔려있는 상태에서 규격에 맞도록 재시공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을 하고 있다.

납품을 취소하는 게 아니라 이미 시공된 1만 개가 넘는 경계석의 모서리 부분을 곡면으로 간다는 것인데 이 경우 그라인드로 작업을 할 수밖에 없어 누더기 시공이 될 게 뻔하다.

몇 만 원짜리 물건이 잘못 배달되도 환불을 하거나 물건을 교환하는 게 일반적인 상식인데 5억 원 짜리 물건이 잘못들어왔는 데 이 같은 조치가 말이 되는 것인가.

조달청에 잘못된 물건이 들어왔으니 납품이 취소해 달라는 요청서만 보내도 상황이 해결되는데 이 같이 번거로움 감수하려는 LH의 태도에 의혹만 커지고 있다.

LH는 효천지구 경계석 사태를 누구나 상식적으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정상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사고 위험성이 높은 엉터리 제품이 시공될 경우 결국 이곳을 이용하는 전북도민들만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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