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혁신학교 기초학력 미달 심각
전북 혁신학교 기초학력 미달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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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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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혁신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크게 떨어져 전북도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혁신학교가 ‘기초학력 미달 학생 양성소’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혁신학교 학업성취 수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지역 혁신학교 고교생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16.3%에 달했다. 일반계고 학생들과 비교하면 혁신학교의 보통이상 학력 비율은 30~40% 정도 떨어지고,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최대 3~7배 높았다.

 전북지역 일반계 고교의 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살펴보면 주요 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국어 2.9%, 수학 5.4%, 영어 5.1%를 기록했다. 반면 전북 혁신학교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 14.7%, 수학 13.6%, 영어 20.7%로 일반계고에 비해 기초학력 미달 수준이 심각한 수준이다. 여기에 전북지역 혁신학교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충북 22.3%, 인천 19.5%에 이어 전국 11개 혁신학교 도입 지역 중 3번째로 높아 학력 미달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혁신학교는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 과정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하도록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학교 형태이다. 2009년 진보 성향의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취임하면서 등장해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있는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입시와 경쟁보다는 함께 배우는 교육을 강조하는 등 입시 지옥이라는 과열경쟁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잠재적 능력을 키워나간다는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기본적인 학력 수준마저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면 문제가 크다.

 혁신학교와 일반계고 학생들과 학력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혁신학교를 지지했던 학부모들의 우려도 크다. 혁신학교 학업성취도가 현재의 교육 여건 및 입시 상황과 상당한 괴리감이 있기 때문이다. 혁신학교에서 기초학력에 미달한다는 것은 일반 학교에서는 성적이 최하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혁신학교가 제대로 정착하지 않은 현실에서 이번 성취도 평가결과를 볼 때 실패한 정책이라는 교사들의 지적도 있다. 전북지역에서 학교폭력이 끊이질 않으면서 인성 교육과 자율 교육을 내세운 전북교육행정이 ‘인성과 학력’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돼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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