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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지성을 세워가는 프로젝트 발표한마당
임희종 전주신흥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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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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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만 볼 일은 아니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여 우리 인간이 시간의 여유를 즐기는 기회로 삼을 수는 없을까?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으로 복합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면 오히려 인간이 중심인 ‘사람 지배적’ 사회로 만들 수 있다고 견해를 밝힌 미래학자도 등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현장의 교육패러다임 전환이 필수적이다. 5지선다형 지식으로 도래할 시대와 사회를 능동적으로 이끌어나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세계경제포럼 ‘일자리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까지 로봇공학, 빅데이터, 바이오, 3D 프린팅 등 분야에서 일자리가 200만개가 증가하고, 현재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의 65%가 지금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일자리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벼가 익어갈 무렵이면 사회과가 주관하는 사회 쟁점을 프로젝트 발표회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그 여섯 번째로 모둠별 연구 주제는 ‘노브랜드와 기업형 수퍼마켓’, ‘현재 한반도는 신 냉전체제’, ‘최저 시급 인상에 대한 상반된 시각’, ‘끊이지 않는 세금 논쟁’, ‘캄보디아의 눈물’, ‘데이트 폭력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안아키’, ‘쏘핫 전주’ 등이었다.

  ‘노브랜드와 기업형 수퍼마켓’은 영세 마을가게들이 기업형 수퍼마켓으로 인한 피해를 수치화하고, 10개 중 3개의 점포가 폐업하게 된 원인을 규명하고 대안을 제시한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기업 확장의 문제점과 학생들의 가게 접근 방식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최저 시급 인상에 대한 상반된 시각’의 발표는 사용자 측 입장과 노동자 측 입장을 실감할 수 있도록 영상을 통해 제공하고, OECD 국가별 최저임금수준을 비교하여 ‘왜 시급을 적정수준에서 인상해야 하는가?’를 설득력 있게 발표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끊이지 않는 세금 논쟁’에서는 종교인 과세의 찬․반 양론을 제시하고, 국정 운영의 책임자들이 오락가락하는 부분의 문제점까지 지적하여 청중의 호응을 얻어냈다.

  ‘안아키’는 학생들에게 생소하게 다가오는 주제였다.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의 약자로서 맘닥터의 ‘자연주의’적 관점으로 백신 등을 거부하고 아이를 키우는 문제점을 지적하여, 의료 및 과학 기술을 어떻게 수용하며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발표였다. 특히 ‘쏘핫 전주’는 우리 삶의 터전, 전주의 이상고온현상을 분석하고 시행정의 도심 속 녹지 조성, 주민들의 옥상 색깔 바꾸기,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천을 주장하였다.

  ‘캄보디아의 눈물’은 좀 거칠기는 하지만 캄보디아의 의류업계 파업을 다루면서 그 원인으로 초과근무 강요, 여성노동자의 인권(출산휴가 30일), 노조 방해, 낮은 임금, 열악한 환경 등을 들고, 한국 의류업체와의 관련성을 끌어내어 발표하였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지구촌 시대에 살아가는 학생들의 시야를 열어주고, 기업하는 사람들의 노동 건전성 차원에서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돋보였다.

  질의응답 시간,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모르는 부분을 묻는 학생, 더 추가하여 알아야 할 지식을 보완해주는 학생, 발표자의 답변도 정갈하고 짜임새 있다. 공동연구이다 보니 또 다른 학생이 답변도 보충해준다. 더 나은 프로젝트를 위한 담당선생님의 세밀한 강평도 일품이다. 학생 하나하나의 진면목을 알게 하는 자리, 집단 지성을 불러일으키는 공부가 진짜 공부임을 깨닫게 하는 자리였다. 사회적 문제를 찾아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학생들의 열정이 학문에의 간절함으로 승화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런 집단지성으로 확장되는 공부가 결국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확보하게 되리라 확신하는 바이다.

임희종 전주신흥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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