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권은경의 ‘언피니쉬드-문’
사진가 권은경의 ‘언피니쉬드-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10.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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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문을 열면 어떠한 세상이 펼쳐질까?

 여기, 한 소녀는 학교에서 돌아와 대문을 열면서 “엄마”라고 외친다. 엄마가 밝은 얼굴로 맞이해 줄 때면 한없이 행복했지만, 엄마가 부재중이라면 한 없이 우울했던 시간들. 그 시절의 감정을 기억해내는 사람이라면, 이 사진가의 특별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사진가 권은경(47)씨가 12일부터 18일까지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제3회 개인전 ‘언피니쉬드(unfhinished)-문’을 연다.

 오랜 기간 폐허와 버려진 도시 등을 촬영해 왔던 작가의 뷰파인더에 들어찬 문의 이미지들 역시 다르지 않다.

 옛 작업들과 마찬가지로 두툼하게 덧칠된 마치 그림과 같은 이미지들은 감촉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그 문을 열면, 마치 미지의 세계로 당장이라도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작가가 촬영한 문은 과거에 대한 회상, 꿈같은 지난 일들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 문을 사이에 두고 관람객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경험하게 될 터다.

 권 작가는 “사진 작업에 빠져있다 보면 마음 속에서 셔텨를 눌러야 하는 이유를 보다 명료하게 찾을 수 있게 된다”면서 “원도심의 이미지들 그 중에서도 허물어지고 있는 것들을 발견해내면서 지난 시간 혹은 지나온 시간을 되새기고 마음을 풀어내는 과정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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