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귀경길 ‘이제는 일상으로’
아쉬운 귀경길 ‘이제는 일상으로’
  • 문선호 기자
  • 승인 2017.10.0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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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의 대 명절 추석의 마지막 휴일인 8일, 전주역에서 귀경객들이 기차를 타기위해 줄지어 서 있다./김얼기자
  황금 같은 10일간의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전주를 찾았던 방문객들이 뒤섞여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귀경길에 올랐다.

 8일 오후 4시 전주역.

 전주역 대기실은 가족들과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귀경길에 오르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고향을 찾았던 자식들을 위해 정성스레 준비했던 명절 음식을 보따리에 담아 딸의 두 손에 쥐어주던 어머니는 기차 시간을 알리는 안내판을 연신 바라보며 아쉬운 듯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역 승강장에서는 기차가 도착했지만 차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가 많은 듯 쉽게 기차에 오르지 못하고 헤어짐의 아쉬움을 내비친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기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던 노부모는 마중을 나온 아들 부부와 손자를 뒤로한 채 지나간 연휴가 야속한 듯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마음은 고속버스 터미널에서도 이어졌다.

 같은 날 오후 전주고속버스 터미널 내부의 대기 좌석은 버스 시간을 기다리는 귀경객들과 가족들로 가득 차 있었다.

 터미널에 아들을 배웅해주러 나온 한 어머니는 아들이 버스에 오르려 하자 오랜만에 아들 한번 안아보자며 조르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아들을 보낸 김경희(53·여) 씨는 “일에 바빴던 아들이 긴 연휴 덕분에 어렵게 고향을 찾았는데 많이 챙겨주지 못해 아쉽다”며 “이제 또 언제쯤 볼지 모르는데 다시 아들을 보내려니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부모님을 뵙고 전주를 다시 찾은 배종윤(32)씨는 “지난 명절에는 바쁜 일정으로 고향에 다녀오지 못했지만, 이번 추석에는 다행히 연휴기간이 길어서 다녀올 수 있었다”며 “다음 명절에는 결혼을 약속한 반려자와 함께 부모님께 다녀오고 싶다”고 아쉬움을 대변했다.

  이날 전주역과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은 긴 연휴를 마무리하며 가족들과의 아쉬운 헤어짐을 뒤로한 채 일상으로 돌아가는 귀경객으로 가득했다.

 전주역 관계자는 “길었던 연휴기간 전북지역을 찾은 귀향·방문 인파는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늘었지만 귀경일이 분산돼 큰 혼잡은 없었다”며 “긴 연휴기간 내내 가족을 보기 위해 고향을 찾은 귀향객들과 전주로 여행을 온 방문객들로 기차표가 계속 매진돼 좌석은 만석이었다. 입석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생활터전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8일까지 9일간 전북 지역 톨게이트를 거쳐 간 차량은 모두 332만5천324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날짜별로 지난 4일 교통량이 56만8천207대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 5일 54만7천775대, 6일 38만7천919대, 7일 35만5천127대 순으로 집계됐다.

 문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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