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예술회관, 제8회 전북전통민화회원전
전북예술회관, 제8회 전북전통민화회원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10.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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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미리내전시실(4실)에서는 제8회 전북전통민화회원전이 진행된다.(신상기 기자)
 젖먹이 아기 호랑이들과 어미 호랑이의 애틋한 교감,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위풍당당한 풍채와 근엄한 표정, 산세 적막함을 그대로 품어 간직한 팔도 강산.

 전통은 인간의 풍습과는 달리 역사 속에서 존재했던 가치 질서와 삶의 방식을 음미할 수 있다.

 그러한 전통이 스며든 예술 장르가 민화다.

 오는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미리내전시실(4실)에서는 제8회 전북전통민화회원전이 진행된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이번 전북전통민화회원전은 도내 전주와 군산, 고창 등지를 비롯해 싱가포르를 포함한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작가들이 대거 작품을 내놓았다.

 참여 작가로는 전진희 전북전통민화회 4대 회장과 이경숙 2대 회장, 김옥금 3대 회장을 비롯해 강성숙, 김경미, 김문숙, 김애자, 김애정, 김연수, 김연희, 김영임, 김은미, 김은희, 김인기, 문금송, 박현, 신지화, 신환숙, 양현순, 양혜란, 유소미, 이경미, 이선화, 이영두, 이현숙, 임분옥, 장다겸, 장은신, 최주희, 함명선, 황명복 등 모두 31명이 이번 전시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전통민화회 소속 작가들이 전시에 출품한 민화 소재는 예로부터 오랜 세월 반복되어 그려온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나타낸다.

 흔히 민화는 궁중 사대부 사찰 집안을 꾸며주는 장식품으로 쓰이거나 다양한 염원을 바라는 목적으로 그려진 실용성이 강한 그림으로 통하고 있다.

 대개 그러하듯이 민화 속에는 우리 민족의 풍속과 습관, 민간신앙, 생활양식 등 그 상징성을 뚜렷하게 내포됐다.

 전통 한지(순지) 위에 돌이나 흙, 조개 가루 등을 빻아서 아교를 섞어 그린 민화는 빨강, 파랑, 노랑, 흑과 백 등 오방색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색감을 뽐낸다.

 이러한 오색빛깔 찬란한 색감의 향연은 무릇 전시장을 찾는 이들마다 발길을 묶어두기에 충분하다.

 다란 고정애 (사)한국민화진흥협회 상임고문은 축사를 통해 “민화 작품이 일정 수준에 오른다는 것은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인고의 시간과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다다를 수 있다”며, “그리는 것이 힘들고 어려워져 그만 내려놓고 싶을 때가 많지만 참고 계속하다보면 나무의 나이테처럼 한 줄 한 줄 쌓이면서 내공도 생기고 그림과의 대화도 시작된다”고 밝혔다.

 전북전통민화회 회장을 역임한 이경숙 작가는 “그동안 민화는 서양화나 서예 등 타 장르에 밀려서 화단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전북전통민화회는 민화를 사랑하는 회원들이 모여서 한 점 두 점 작품들을 지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전시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진희 전북전통민화회 회장은 “우리의 전통회화이기도 한 민화를 통하여 우리 선조들이 무엇을 고민했고 무엇을 사랑했는지 우리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 수 있다”며, “민화의 소재는 보다 무궁무진하고 포괄적인 양식이어서 민화가 그 시대를 아우르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진희 회장은 또 “21세기 한국의 전통민화는 발전을 거듭할 것이며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으로 우리 곁에 숨 쉴 수 있도록 회원들이 더욱 자기발전과 전북민화 발전에 성심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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