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수 전총장에게 유감
장명수 전총장에게 유감
  • 김남규
  • 승인 2017.10.09 14:4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9월 28일, 전북연구원이 주최하고 전라북도가 후원한 ‘전북 자존의 의미와 과제 정책세미나’에서 기조 발제에 나선 장명수 전총장의 발언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

 장 전총장은 이날 발제문에서 ‘민변, 민언련, 전교조, 민노총, 정구사 등 무려 13개 환경단체와 정치단체가 달려들고 최열, 문규현 신부 등이 반대세력의 조직력과 자금력을 앞세워 기형아가 나온다, 모두 암에 걸린다, 농수산물 못 먹는다 등이 유언비어에 하에(등의 유언비어로) 전면적 무산을 시켜버렸다. 부안 발전의 천재일우의 기회를 떨쳐 버렸고 부안발전을 100년 후퇴시켜 버렸다’라고 말했다.

 또한 ‘새만금개발을 반생명, 반생태, 반환경사업이라 앞세운 환경단체가 무려 200여단체 였다. 이들은 환경보전을 슬로건으로 정치단체화하여 끊임없이 반대를 해왔다. 아니 20여년을 새만금을 폄훼하고 방해하였다. 새만금개발이 철회와 재개를 반복하며 사업이 지리멸렬하게 된 것이 개발의 이익이 작거나 사업추진의 불완전성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 환경보전을 앞세워 정치화한 이들이 정치투쟁으로 명분과 실리를 얻으려는 속셈이었고 그들은 이미 이익을 거두었다. 이런 험난한 속에서 전북은 새만금을 지켜냈고 성공리에 추진 중에 있다. 전북은 그들에게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이겨냈다’라고 발언하였다.

 시민사회 주장을 ‘유언비어’로 폄훼하고 ‘정치투쟁으로 명분과 실리를 얻으려는 속셈’로 발언한 것은 전북대학교 총장을 지낸 지역원로의 발언이라고 보기에 너무 실망스럽고 부적절하다. 지역시민사회단체를 지역발전 저해세력으로 규정하고 지역발전의 문제를 개발과 반개발로 나누어 본질을 왜곡했으며 시민사회단체를 향한 분노의 감정을 느낄 만큼 격양된 발언이다.

 더구나 이 자리가 전북의 자존을 찾자는 취지의 세미나라는 점에서 더욱 부적절한 발언이다. 전라북도가 후원한 행사이고 송하진 지사의 중점사업인 ‘전북 자존 찾기’가 장 전총장의 입을 빌려 시민사회단체를 비난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불려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해 그 누구를 비판하는 것일지라도 토론과 발언의 자유는 당연히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역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찬성과 반대의 문제로 전북의 자존을 찾아서는 안 된다. 또한 다른 이들의 주장을 모든 것을 생략한 채 너무 쉽게 터무니없는 말로 몰아세우는 것 역시 문제이다. 지역 원로가 해야 할 역할은 더더욱 아니다.

 무주에서 있었던 일이다. 기업도시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허병섭 목사를 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려 했다. 필자는 ‘부안에서 보았듯이 찬성과 반대로 상처받고 얼룩진 지역사회를 수습할 수 있는 지역 원로의 역할도 필요하니 허 목사님을 너무 앞세우지 말자’라고 했다. 하지만, 허 목사님은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나의 본분이다’며 대책위원을 자청하셨다.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선택하신 것이다. 달동네의 아버지로 불렸던 허병섭 목사님은 고인이 되셨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으로 주민 갈등과 상처가 반복되고 있다. 부안 방폐장이 남긴 것은 찬·반 어느 쪽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할 대책과 능력조차 없었던 지역사회 역량이 아닐까?

 장 전총장의 발언을 보며 지역 원로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본다. 지역사회의 갈등과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역할이 원로의 몫 아닐까?

 김남규<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정책위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옛사람 2017-10-14 22:47:41
감염성 치매야 격리수용해야돼.
치료비는 국고치지원도 가능한데 가족은 뭐하나.
죽어야 낫는 병인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