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에게 날개 달아주고 싶은 정현숙 여사
어린 딸에게 날개 달아주고 싶은 정현숙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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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2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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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의 한인사회

 네 살배기 박신라 어린이의 난징 ‘유학’ 생활은 2015년 6월에 시작되었다. 올해 9월 초등학생이 된 신라 어린이는 난징에 남아 계속 공부하기로 결정하였다. 어머니 정현숙 여사는 딸애의 개학 준비를 위해 서울에서 특별히 난징으로 날아왔다. “학교에서 한나절 청소했더니 온몸이 쑤십니다.” 정여사는 한국에서도 이렇게 오랫동안 일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딸애를 위해서라면 무엇인들 못할까! 개학 첫날, 일이 몹시 바쁜 애 아빠도 난징으로 날아와서 딸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같이 했다.

 정여사는 딸애를 어린 나이에 난징으로 유학 보낸 것은 애 아빠의 고집 때문이라고 하였다. 애 아빠는 난징으로 유학 보내면 서로 다른 사람과 문화를 접할 수 있고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시작은 정여사가 평소 즐겨 읽는 책에 있었다. 4세 아이들에게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습득하게 하면 지능 개발에 유리하다는 내용이 책 속에 실려 있었던 것이다. 정여사는 아이가 서로 다른 사람들과 문화 속에서 생활하다 보면 명랑하고 자신 있는 개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여사는 캐나다에서 몇 년 동안 유학한 적이 있는데 가장 큰 수확이 바로 여러 나라 친구를 사귀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배운 것이라고 하였다.

 정여사가 딸애를 난징으로 유학 보낸 것은 우선 이모가 난징에 살고 있고 한국과도 가깝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 다음은 중국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전 세계 14개 국가와 지역의 사람들이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어를 배우면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신라 어린이는 난징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처음에는 불안하고 두려워서 매일 저녁 울고불고하며 어머니를 찾았지만 지금은 전화로 걱정하지 말라고 어머니를 위로할 줄도 안다. 물론 가장 큰 발전은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이다. 가끔 난징에 온지 오래된 이모가 자기보다 중국어를 못하는 이유가 궁금해서 묻기도 한다고 했다.

 정여사는 어떤 사람은 아이를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살게 하면 부모와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다고 하지만 자신은 그것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딸애가 사랑을 표현할 줄 알고 자신을 표현할 줄도 안다고 하였다.

 딸애가 개학하고 나서 정여사는 서울로 돌아왔다. 이화여대 석사학위논문을 마무리하고 다시 난징에 와서 아이의 뒷바라지를 할 계획이다. 그녀는 딸애가 이제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학부모로서 해야 할 일이 매우 많다고 하였다. 다행히 딸애가 영어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과의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장훼이칭·張會淸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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