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심는 남자 조병율씨 “꽃 구경오세요”
꽃 심는 남자 조병율씨 “꽃 구경오세요”
  • 김성봉 기자
  • 승인 2017.09.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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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한가위 무렵이 꽃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번 긴 추석 연휴에 아이들과 부모님들과 꽃을 보면 힐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많이 방문해 주세요“

 지난 2003년부터 꽃을 심는 남자 조병율(63세)씨가 자신이 정성스럽게 가꾼 꽃단지 동산을 소개한다.

 장소는 진안 안천 신괴리 교차로옆(진안터미널에서~안천방향 무주가는 30호국도(자동차 15분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마치 꽃동산에 온 듯 화려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인 곳으로 주위를 오가는 운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어 화제다.

 꽃단지는 댐건설로 생긴 유휴지 2천여평에 1년생과 다년생 꽃들인 비비추, 프록스, 아스타, 원추리, 비비추, 육화, 다알리아, 옥잠화, 엔젤 트럼펫(천사의 나팔꽃), 코스모스, 족두리, 구절초, 패랭이 등 20여종의 다양한 가을 꽃들이 90%이상 개화가 이뤄져 고운자태를 뽐내고 있다.

 꽃단지 조성 주인공인 조씨는 어렸을 적 앓은 소아마비와 왼쪽 팔이 부자연스러운 장애 2급의 장애우이고 부인도 정신지체 1급 장애를 갖고 있어 기초수급대상자로 월 5~60만원의 보조금이 생활비의 전부지만 이를 전혀 불편해 하지 않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꽃을 좋아하고 가꾸는 일이 천직이 되었다는 조씨.

 이곳은 조씨의 정성으로 유치원 어린이들에게는 자연속의 현장학습 장소로, 연인과 어른들에게는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로 자리매김 해 가고 있는 안천면의 명소다.

 성치 않은 몸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꽃동산을 가꾸며 “각 종류의 꽃들은 자라는 환경과 꽃피는 시기도 다 틀리고 잡초 및 관리하는 방법을 몰라 초보자들은 집안에 제대로 화단관리도 못하는데 경험자들도 해마다 가꾸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다년간 노하우가 쌓여 지금은 꽃을 가꾸는 즐거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 안천은 용담과 함께 수몰지구로 고향을 찾는 수몰민들에게 위로가 될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좋은 추억속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도 우리 지역을 알리는 우리지역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꽃을 가꾸는 정성을 쏟고 있다”고 밝힌다.

 또한 “꽃이름을 몰라 오시는분마다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 내년에는 우리꽃 야생화꽃을 더 준비하고 구간을 더 늘려 꽃마다 이름표를 달아 학습장소로 손색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계속 할거냐는 질문에 조씨는 “즐거움은 남이 주지 않습니다. 내가 행해야 즐겁습니다. 그래야 건강해 지지요”라며 밝게 웃는다.

 진안=김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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