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24시간 대기, 의무소방 대원들
추석 연휴 24시간 대기, 의무소방 대원들
  • 김기주·문선호 기자
  • 승인 2017.09.27 1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무소방원 채수인 수방과 허경구 일방
▲ 전주 완산소방서 의무소방대원들이 연휴기간에 자신들이 근무할 일정을 확인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김얼기자
 “추석 연휴 기간에도 저희의 일과는 평일과 똑같습니다.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저희 업무입니다”

 10일간의 긴 추석 연휴 기간에도 평일과 똑같이 근무하는 대원들이 있다. 바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24시간을 대기하며 현장에 출동하는 의무소방대원이 그 주인공이다.

 전주완산소방서에서 의무소방원으로 복무 중인 채수인(22)수방과 허경구(26)일방.

 다소 앳된 얼굴의 이들은 주황색 근무복과 ‘119구조대’로고가 박힌 모자를 눌러쓴 채 자신들의 추석 일정을 말했다.

 채 수방은 “추석에도 저희 대원들은 평상시와 똑같이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근무에 임해야합니다”며 “연휴가 길어 언제 사건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하루 평균 3~5차례 출동한다. 잠을 자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출동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 이들은 그대로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출동이 많을 때는 하루에 10번 이상 출동할 정도로 쉴 틈이 없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오인 신고나 장난 신고로 헛걸음한 경우는 특히 힘이 빠진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허 일방은 “화재사건으로 신고된 현장에 도착해보면 자체 진압할 수 있는 간단한 화재이거나 오인신고도 많다”며 “이런 경우에는 허탈하게 돌아온 적이 대다수다”고 말했다.

 허 일방은 이어 “촌각을 다투는 일이라 자칫 다른 귀중한 생명을 놓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할 수 있으니 시민들은 장난전화를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현장 출동을 하면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나이가 있으신 어르신 한 분이 자해를 해서 피를 많이 흘리는 모습. 어린 학생이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모습. 현장을 나가다 보면 참혹한 광경을 피할 수 없다”며 “전북지역에 사건 사고가 많은 지 입대 전엔 전혀 몰랐다”고 채 수방이 말했다.

 이들과 같이 전주완산소방서에 의무소방대원으로 근무하는 대원은 총 10명이다. 이 중 8명은 센터소속으로 나머지 2명은 현장대응단으로 편성됐다.

 센터소속에 포함된 이들은 물탱크, 고가·굴절 사다리, 배연차 등 3개의 조로 나뉘어 주간 야간으로 번갈아가며 현장에 투입된다. 이들은 현장에서 차량 정리, 물 호스 연결, 주변 정리 등 사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없어서는 안 될 조력자 역할을 한다.

 의무소방에서 첫 명절을 보내는 허 일방은 “힘든 과정도 있고 참혹한 과정도 있겠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앞으로의 복무 의지를 다졌다. 소방공무원이 꿈인 채 수방은 “꿈을 미리 경험해보기 위해 의무소방대원 지원했다”며 “의방들에게 주어지는 소방특채 기회를 살려 소방대원의 꿈을 이루겠다”고 소방공무원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한편 현행 의무소방원은 2006년 9월 22일 개정된 의무소방대설치법과 2006년 6월 30일 개정된 ‘의무소방대설치법 시행령’에 따라 인력이 부족한 소방현장활동에 의무소방원이 대체복무제로 운영되며 복무기간은 총 23개월이다.

김기주·문선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