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일주일 앞, 도매시장 ‘북새통’
추석 일주일 앞, 도매시장 ‘북새통’
  • 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9.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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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을 일주일 앞둔 26일 전주송천동 농수산센터에서 이른아침부터 경매를 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로 장내가 발 딛을 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김얼 기자
 “사과랑 배를 이렇게 많이 사는데 천원만 더 깎아줘요”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벽부터 도매시장은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올해 조류인플루엔자와 살충제 계란파동이 발생해 시민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고 최근 채소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뚝 끊겼다.

 하지만 추석 대목에 명절준비를 하는 시민들에 전북도내 도매시장들은 간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26일 아침 8시 전주시 송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수산시장은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을 준비하고자 찾아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장에서 차례상 음식을 판매하던 상인들은 계속되는 손님맞이에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평소 혼자서 과일을 판매하는 서모(52·여)씨도 명절만큼은 직원을 고용해 손님맞을 준비를 했다.

 서씨는 “추석을 앞두고 일손이 부족할까봐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명절은 명절인가보다. 평소보다 손님이 두 배는 더 온 것 같다”라며 장사에 열중했다.

 상인들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목청껏 소리를 내지르며 물품들을 홍보했다.

 다채롭게 진열된 과일들에 시선을 빼앗긴 시민들은 추석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상인들은 시민들이 구매하려는 물품이 있으면 정량보다 더 얹어서 건네줬으며, 대추나 밤은 손에 집히는 데로 손님들의 장바구니에 덤으로 담아줬다.

 대추를 한 웅큼 더 집어주던 상인은 “추석도 다가왔는데 많이 주면 서로 풍요롭고 기분이 좋다”며 “이런 이웃 같은 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시장 아니겠냐”고 말했다.

 상인들의 정감 가는 입담과 함께 후한 인심덕에 시민들은 도매시장에서 구매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사과와 배를 10박스 이상 구입한 안모(42)씨는 “과일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위해 아침부터 도매시장을 들렀는데 시장의 온정까지 받아간다”고 말했다.

 차량들이 몰리면서 시장 주변 일부 도로는 교통정체가 일어났고, 정류장은 장을 보고 양손이 가득 찬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추석명절을 맞아 전북도내 농수산물도매시장 5곳 모두 그동안의 불황을 떨쳐내는 듯 많은 시민들로 성황을 이뤘다.

임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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