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미세먼지, 해답찾기는 역부족
빨라진 미세먼지, 해답찾기는 역부족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09.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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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을부터 시작돼 봄철까지 이어지는 미세먼지 공포가 올해 한달가량 일찍 찾아와 도민들의 호흡기 질환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역시 중국발 황사와 먼지, 화력발전소 등 원인 파악은 쉽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해답찾기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25일 전북도 환경당국과 실시간 대기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북지역 미세먼지(PM10) 농도는 한때 88㎍/㎥까지 올랐다. 미세먼지는 80㎍/㎥이 넘을 경우 ‘나쁨’ 단계로 장시간 야외활동 시 유의를 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날 입자가 더 작아 사람의 뇌까지 영향을 미치는 초미세먼지(PM2.5) 역시 62㎍/㎥까지 보여 나쁨 기준치인 50㎍/㎥를 넘어섰다.

전북지역은 이미 이달 19일 하루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4㎍/㎥를 기록한 바 있으며 24일에도 82㎍/㎥를 기록해 본격적인 미세먼지 공격이 시작됐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10월 중순부터나 시작되는 미세먼지 공포가 예년보다 한 달 여 빨라지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전북도 환경당국은 편서풍으로 전환된 기류가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등을 몰고 서해안으로 진입해 평년보다 농도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를 막아낼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데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충남 서해안 지역에 집중된 화력발전소 영향까지 전북에 미쳐 전 세계적으로 초미세먼지 노출국가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 역시 대안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최근 발표된 OECD ‘초미세먼지 노출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35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노출도는 32.0㎍/㎥로 평균 13.7㎍/㎥의 두 배 넘었으며 지역별로는 충남 서산, 경기 평택, 충남 아산 등에 이어 군산과 전주, 익산, 정읍 등이 상위 15위 안에 랭크됐다.

국회 더불어 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환경부를 통해 제출받아 밝힌 ‘2010~2016년 먼지·질소산화물·황산화물 배출량’ 조사에서는 충남지역 화력발전소가 상위 10곳 중 4곳을 차지, 전북도 주변 지역이 미세먼지 주범이 산적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각종 외부 영향에 노후 경유차 운행 등 원인 파악은 인식하고 있지만 해답 찾기가 어려워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25일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노후경유차, 선박, 화력발전소 등 핵심 배출원에 대한 대책과 특히 중국과의 의제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전북도도 정부 추경 예산을 긴급 확보해 노후경유차 지원 등에 나서기로 하고 전북대와의 원인 용역에 나서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관련해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중국 등 국외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에서 실시하는 저감대책은 가시적인 효과가 미비한 게 사실이다”면서 “지자체의 노력과 정부 차원의 대중국 협의 등을 통해 미세 먼지 공포로부터 벗어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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