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던 여성 부모에게 흉기 휘두른 20대
짝사랑하던 여성 부모에게 흉기 휘두른 20대
  • 문선호 기자
  • 승인 2017.09.24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감이 있던 여성의 뒤를 수년간 쫓아다니다 옥살이를 하게 된 20대 남성이 복수극을 벌이 다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23일 수년간 쫓아다니던 여성의 아버지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김(21)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2일 오후 5시 20분께 전주시 전동의 한 사무실에서 A(50)씨의 복부 등을 준비해온 흉기를 이용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A씨는 인근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경남 창원에 사는 김씨는 2015년 1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전주에 살고있는 B(22·여)씨를 알게 됐다.

B씨의 상냥한 말투에 호감을 느낀 김씨는 수차례 만남을 요구했지만 B씨는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김씨는 포기하지 않고 B씨의 SNS를 방문해 교제를 요구하는 등 집착을 보였다.

B씨의 거부에도 김씨는 SNS에서 모욕적인 험담을 하는 등 스토킹을 시작했다.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집요한 스토킹에 시달린 A씨는 결국 김씨를 고소했다.

김씨는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지난 1월 출소했다.

복역 당시부터 B씨에 대해 앙심을 품은 김씨는 복수를 준비했다.

그리고 출소하자마자 복수를 실행에 옮겼다.

김씨는 지난 2월께 전주에 내려와 공사장 일용직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B씨의 개인 SNS를 방문해 정보와 거주지 등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전주시내 한 사무실에서 찍은 B씨의 사진을 유명포털사이트 등에 올려 누리꾼의 의견을 구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워 장소를 찾았다.

장소를 알아낸 김씨는 지난 22일 오후 5시 20분께 준비해둔 흉기와 장갑 등을 가지고 사진의 장소를 찾아갔다.

그 장소는 B씨의 아버지 A씨가 일하는 사무실이었다.

마침 사무실에 있던 A씨는 찾아온 김씨를 발견하고 “무슨 일로 이곳에 왔느냐”며 물었다.

복수에 눈이 멀었던 김씨는 그 자리에서 준비해간 흉기로 A씨의 복부와 등을 다치게 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씨는 A씨와 함께 있던 사무실 직원들이 제압해 경찰에 신고하며 덜미를 잡혔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여자친구가 만나주지 않아 직장에 찾아갔는데 직원이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관계자는 “김씨가 B씨를 살해하기 위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B씨의 신변을 보호하는 선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문선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