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추석 농수산물 원산지표기 단속
[르포] 추석 농수산물 원산지표기 단속
  • 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9.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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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을 2주일여 앞둔 20일 전주시 친환경 농업과 직원들이 대형마트를 돌며 원산지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김얼 기자
 “이 소고기 너무 싼 것 아닌가. 국내산 맞는 거죠”

 전주시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농·수산물부정유통을 제재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원산지표시 위반행위 집중단속에 나섰다.

 20일 오후 3시 전주시 서신동에 위치한 대형마트.

 평일 점심이 훌쩍 지난 시간임에도 이곳은 장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추석맞이로 분주한 마트에 합동단속반이 들이닥치자 매장업주들은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단속반은 먼저 마트 정육점에서 원산지표기 및 위생 점검을 시작했다.

 점검에 나선 단속반은 영업신고증, 보건증 등 기본서류를 확인한 뒤 업주에게 거래내역서를 가져올 것을 요청했다.

 단속반의 사소한 질문 한번에도 불안한 업주들은 당황하며 허둥지둥댔다.

 상인들은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점검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단속반은 창고에 쌓인 재고를 하나하나까지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별 지적사항 없이 점검을 마친 정육점업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육점 직원은 “어제도 매장단속이 3차례나 있었고 오늘도 점검을 받았다. 이곳에서 4년째 일하는데 요즘이 제일 힘들다”고 말했다.

 단속반의 점검을 끝내자마자 매장점원들은 마트 고객들을 향해 힘껏 소리치며 판매를 재개했다.

 같은 시간 전주시 중노소동 소재 대형마트.

 이곳 대형마트는 입구부터 길게 늘어선 추석선물세트가 손님들을 반겼다.

 해당 마트에서 단속반은 농식품 원산지표기에 초점을 두고 단속을 진행했다.

 단속반 직원은 “채소가격이 비교적 저렴한지, 비싸게 판매되는지 가격대만 봐도 감이온다”며 점검에 나섰다.

 마트에서 장을 보던 시민들은 단속현장을 바라보며 장바구니에 담긴 채소를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이어 “믿고 먹어도 되냐”고 단속원에게 물어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곳에서 장을 보던 김모(65) 씨는 “마트에서 3년째 채소를 구입하고 있는데 문제가 없어 다행이다. 식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불안함을 떨쳐내고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해 전주시는 이날 정육점·수산매장 등을 대상으로 3시간가량 원산지표시 점검을 진행했다. 

 전주시 친환경농업과 진교성계장은 “최근 농수산물 원산지를 거짓표기하거나 미표기하는 업체들이 많이 줄었다”며 “이번 원산지 특별단속을 통해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품질관리원 전주지부가 올해 설날 특별단속을 통해 적발된 전북도 농수산물 부정유통 건수는 82건이며 이에 부과된 과태료는 151만원이다.

임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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