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개막, 국내·외 음악가들 ‘하나로’
소리축제 개막, 국내·외 음악가들 ‘하나로’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9.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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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이 시대를 짊어지는 명창들과 월드 뮤직이 한데 만나는 새로운 하모니 연출로, 닷새 동안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20일 오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진행된 개막 기자회견에는 전북지역 안팎에서 모여든 신문과 방송 등 언론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이 나타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김한 소리축제 조직위원장과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박애리, 유태평양, 김준수, 앤 호르데스, 최선, 장인숙, 라라 스코드 하이드 등 국내·외 예술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제의 성공을 기원했다.

 김한 조직위원장은 “소리축제는 아시아 월드뮤직과 전통 음악 시장을 선두에서 이끌고, 다양한 기관과 아티스트들의 협업을통해 새로운 음악적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미래의 전통을 만들어가는 선진적인 축제로 견고하게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게 된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개막식 공연을 통해서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한 번에 목표를 두고 준비하게 됐다”면서, “올해는 판소리와 가요, 월드뮤직, 팝, 클래식 등 판소리를 중심에 놓고서 다양한 장르와 결합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개막 공연에서는 ‘때깔 나는 소리(Color of Sori)’란 주제처럼 이미지 연상을 통한 무대 배경이 눈길을 끌었다.

 박 집행위원장은 “우리가 흔히 국악을 정확히 알지 못해도 한국전통음악에 대한 이미지가 있다면 연상이 가능하고 공연장에 쉽게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개막 공연에서는 여느 해와 다르게 기성 세대에 비해서 젊은 세대의 등장이 많아진 점이 이채롭다.

 박애리와 유태평양 등 젊은 세대가 무대에 오르면서 한 층 더 경쾌한 우리 소리와 세계 뮤지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개성있는 모습을 소리축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막 공연에서 박애리와 앤 호르데스는 춘향가의 ‘이별가’ 대목을 연주와 열창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동·서양 음악가들의 만남 이상으로 소리축제가 제공하는 최고의 예술적 체험으로, 박애리의 미성이 얹어진 이별가의 서정성은 서양 음악과 만나 극대화를 노렸다.

 유태평양은 라티팡파르과의 협연 무대를 앞두고 긴장감 보다는 즐거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유태평양은 “처음에는 어떻게 우리 음악과 다른 서양 음악과 같은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면서도 “소리축제 측이 미리 보내준 악보를 미리 암기하는 등 열성을 보이는 라티팡파르를 보면서 끝까지 즐겁게 연습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티팡파르도 “한국의 생소한 리듬과 창법으로 방황하기도 했지만, 둘이서 함께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연결 매개체가 음악이라는 것을 알고 부담없이 연주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주시립 합창단 단원들과 ‘새타령’를 함께 부르게 된 국악계 아이돌 스타 김준수는, 조조가 적벽강 전투에서 패한 뒤 돌아오며 한탄하는 대목을 장중하고도 비장미 가득한 음성으로 무대를 꾸미게 됐다.

 김준수는 “소리축제와 같이 큰 무대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뮤지션들과 나란히 설 수 있다는 것만 하더라도 영광스럽다”면서, “축제 기간 동안 관객들이 많은 공연을 관람하고 좋은 기운도 받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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