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일보
뉴스 자치행정 오피니언 포토ㆍ동영상 스포츠ㆍ연예 사람들 보도자료
편집 : 2017. 10. 19 21:20
사설
모악산
데스크칼럼
기자시각
정치칼럼
전북시론
경제칼럼
프리즘
시시각각
아침의 창
세상읽기
도민광장
특별기고
독자투고
독자기고
 
> 오피니언 > 도민광장
도민광장
<도민광장> 평화의 배신
이방희 기자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9.08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google_plus 네이버밴드 msn
적잖은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한다. “북한 핵은 미국으로부터 체제의 안정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지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한국은 미국과 북한의 협상을 북한 측 입장에서 지원하는 것이 맞다.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핵문제로 중화제국주의와의 또 다른 불편함을 초래할 이유도 없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한국의 핵무장 주장은 철없는 생각이라는 여당대표의 말도 더 이상 공론화의 필요성조차 없어질 것이다. 종국적으로는 핵 보유국이 된 북한과 미국의 담판으로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미군이 철수하면 한반도는 자주적 통일국가가 수립되는 것인가.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분명 많은 한계를 가진 불완전한 조약이다. 이른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5개국에게만 보유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은 예외적 경우다. 그리고 이제 북한이 거기에 포함되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NPT체제가 가지는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모든 국가가 핵무기를 가지는 이른바 전단위거부체제는 국제질서의 무정부상태를 의미한다. 알카에다와 같은 단체가 핵무기를 테러에 이용할 수도 있게 되는 상황이 초래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인류의 종말을 의미한다. NPT체제가 비록 불완전하지만 그 존재를 인정받는 가장 큰 이유다.

핵무기가 실전에 사용된 것은 단 두 번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그 이후로 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핵무기를 실전에 사용하지 않았다. 핵 보유국이 비보유국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NPT체제의 전제다. 그 원칙이 깨지는 순간 NPT체제는 붕괴하게 된다.

 누구 말대로 포클랜드 전쟁은 핵 비보유국인 아르헨티나가 핵보유국인 영국을 상대로 선제

 공격한 사건이다. 그가 이것을 예로 든 것은 북한의 핵 보유가 그렇게 커다란 공포가 아니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초점이 잘못 됐다. 미국 역사상 최초이자 현재까지는 유일한 패배를 안긴 베트남전에서 미국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패전을 감수했다. 그것은 소련이 아프카니스탄에서 비참한 패전을 당하던 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아프카니스탄 무자헤딘은 사로잡은 소련 병사의 얼굴 가죽을 벗겨서 돌려보냈다. 그런 가운데도 결코 핵무기 사용을 운운하지 않았다. 중국 역시 선제 핵사용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인도, 파키스탄, 그리고 이스라엘을 포함해 그 어떤 핵무기 보유국가도 공공연히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지 않았다. 그런데 북한은 어떤가. 그들은 유일하게 핵 선제공격을 위협하고 있다. 그들이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곳은 남조선도 예외가 아니다. 미제가 강점한 남조선을 해방시키겠다는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핵으로 현실화하겠다고 공표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한반도를 한 번 순회하고 한국군은 현무 미사일을 발사해 강한 경고를 보낸다고 한다. 이처럼 허무한 게그도 없다.

  한국군이 보유한 그 최신 무기들이 북한의 핵무기 앞에서 과연 어떤 응징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가. 수많은 최신예 칼과 도끼를 가지고 있다며 총을 든 상대에게 무력시위를 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풀뿌리를 캐먹는 한이 있어도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상대에게 한국은 대응과정에서 잃을 것이 너무 많다는 걱정만 하고 있다. 자유와 보다 고차원적인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이 불가피하다면 감수하는 것이 맞다. 고구려가 수당과 벌인 전쟁이 그렇고 신라가 통일과정에서 벌인 당나라와의 전쟁이 그렇다. 진정 큰 문제는 위장된 평화다.

  1910년 8월 29일 한반도 전체의 그 놀라운 평화가 그렇다. 그것은 평화의 배신이다.

  한 국가가 이토록 평화롭고 질서정연한 가운데 이민족에게 멸망한 사례가 있는가.

  미제국주의를 축출하겠다고 한다. 발톱을 감추지 않고 있는 중화제국주의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앞엔 과제가 산적해 있다. 북핵은 그 시작일 뿐이다.

  페리클레스가 이끌던 아테네의 황금기는 그의 사후 붕괴한다. 민주적이고 부강한 아테네는 전제적이고 소수에 불과한 스파르타에게 왜 패배했는가.

  이 땅의 평화를 간절히 소망한다.

장상록<예산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이방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google_plus msn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베스트 클릭
1
[국감] 천안-논산은 바가지 고속도로
2
명품수변도시에 수상태양광 추진 논란
3
[국감] 전북 출신 의원들의 날 선 비판 이어져
4
중대형 업체 잇따라 폐업, 지역경제 휘청
5
전주시 혁신동 덕진구 편입 유력
신문사소개기사제보독자투고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북 전주시 덕진구 벚꽃로 54(진북동 417-62)  |  대표전화 : 063)259-2170  |  팩스 : 063)251-7217  |  문의전화 : 063)259-2176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북 가 00002   |  등록일 : 1988년10월14일  |  발행인, 편집인 : 임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상기
Copyright 2011 전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