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벌초 대행 서비스 인기
추석 앞두고 벌초 대행 서비스 인기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7.09.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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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 묘를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시민을 위한 벌초 대행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묘소를 관리하는 농촌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핵가족화 현상으로 조상의 묘에 직접 들러 벌초를 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다.

 14일 산림조합중앙회 전북본부에 따르면 산림조합의 벌초 대행 서비스인‘벌초 도우미’이용 문의가 추석을 앞두고 쇄도하고 있다. 산림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14일 기준)으로 벌초 대행 이용건수는 1천732건에 달한다. 관계자는 “산림조합 벌초 대행 서비스 이용건수 80~90%가 추석을 한 달여 남겨두고 집중된다”며 “통상 추석 2주 전까지 벌초를 마무리하지만, 신청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양해를 얻어 추석 이후에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산림조합중앙회 벌초 대행 서비스 이용 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5년 벌초 서비스 이용건수는 총 2천471건으로 2014년 대비 1000여 건이 늘었다. 지난해 이용건수도 2천618건으로 벌초 대행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게 산림조합의 전망이다.

 사설 벌초 대행업체도 ‘한가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주시 경원동에서 벌초 대행업체를 운영하는 서모(52) 씨는 “요즘 시기에는 우리 같은 업체에는 대목이나 다름없다”며 “2주 전부터 시작해 요즘에는 매일 10건 넘게 벌초 문의가 들어온다 ”고 말했다.

 이처럼 대행업체를 찾는 요인으로 예초기를 이용하는 벌초 작업 중에 발생하는 사고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예초기 사고만 총 45건이 발생했다. 추석을 앞두고 주로 7~8월에 벌초작업이 주를 이루는 만큼 예초기 사고도 해당 기간에만 30건이나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벌초대행 문화에 대해 선산을 찾아 조상께 일종의 효를 보이고자 하는 작업을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서 대행하는 것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산림조합중앙회 벌초 도우미 서비스는 전국 142개 지역 산림조합별로 위성항법장치(GPS) 관리 시스템과 묘지관리 이력 관리 체계를 활용해 이뤄진다. 이용료는 1기당 벌초 1회 기준 8만 원이지만, 분묘가 있는 지역, 위치, 거리, 봉분 수 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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