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해양경찰로서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2014년 은퇴한 주정원(62)씨는 다시 사회활동 참여를 위해 노력했지만, 생각보다 높은 재취업의 현실에 좌절할 때가 많았다.
주씨는 무료했던 시기에는 자존감이 낮아지고 점점 더 무기력해지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전주시 의료법인 영경의료재단에 취업에 성공하며 삶의 보람을 찾아가고 있다.
주씨는 “정년퇴임 후 주변인들의 동업 제의도 많았고 투자에 대한 권유가 많았다”며 “사사로운 이득을 취하기보다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사회 봉사하여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평소 봉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탓에 그가 병원에서 하는 업무는 장애인 등을 위해 제공되는 서비스 등 호성전주병원의 비의료서비스지원팀장을 맡고 있다.
경찰로서 시민안전을 책임지고 약자 편에서 힘이 돼줬던 그는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병원 직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30여 년 간의 공직생활 경험이 주 씨에게 도움이 된 것이다.
주 씨는 “인생을 살다 보면 30대, 40대, 50대 그리고 60대에 그 나름의 각각의 보상이 있는 것 같다”며 “비록 제가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작은 일이지만 내 인생의 2막이 시작됐다는 생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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