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암’, 폐암 조기진료 필요!
‘침묵의 암’, 폐암 조기진료 필요!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9.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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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폐암으로 잇따라 사망하게 됨에 따라 일반인들의 폐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영화배우 신성일 씨의 경우는 담배를 끊은 지 35년이 넘는 비흡연자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015년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는 폐암이다.

 폐암에 걸리면 진단 5년 후 생존율이 낮아 간암보다도 위험한 병이다.

 하지만 폐암은 전이가 되기 전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46.3%로 높아진다. 폐암은 곧 죽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폐암도 초기에 발견되면 완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도민일보는 박승용 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의 도움으로 ‘폐암’의 원인과 종류, 치료법을 알아본다.

 

 ◆폐암이란

  ‘조용한 암’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까지 상황이 악화된 후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폐암은 기관지나 폐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폐에서 비정상적인 암 세포가 무절제하게 증식하여 종괴(덩어리)를 형성하고 인체에 해를 미칠 때 이를 폐암이라고 한다. 폐 내에 국한되어 발견되기도 하지만 진행되면 반대쪽 폐뿐만 아니라 임파선이나 혈액을 통하여 온몸으로 전이될 수 있다. 국내 사인 분류 통계에 의하면 폐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사망률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흡연은 폐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으로 전체 폐암 환자의 약 70%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흡연을 하지 않는 여성 폐암이 증가해 문제가 되고 있으며 비흡연성 폐암의 원인으로는 간접흡연, 가스, 대기오염, 미세먼지, 직업적 노출과 유전적 소인, 호흡기질환의 기왕력 등이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진단과 종류

 폐암환자에서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상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hest CT)을 추가적으로 검사하여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폐암의 확진은 엑스레이나 CT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흉부 X선 검사나 CT에서 종양으로 보여서 폐암으로 생각되는 경우에도 조직검사를 해 보면 결핵과 같은 암이 아닌 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조직검사나 수술 등으로 얻은 암 조직을 특수염색과정을 거쳐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크기와 형태, 염색 정도에 따라 크게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으로 분류한다.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으로 분류하는 이유는 크게 임상적 경과와 치료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소세포암은 폐암 환자의 약 85~90%에서 발생하며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환자들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병기로 발견된다.

소세포암은 암세포의 크기가 작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폐암 환자의 약 10~15%에서 발생하며 최근에는 빈도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흡연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고 악성도가 강하고 급속히 성장해 조기 발견이 어려워 발견당시 이미 전이가 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치료

 폐암의 치료는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에 따라 다르고, 또한 진단 당시의 병기(진행 상태)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또한 치료 시작 당시의 환자의 전신 상태 및 환자의 의지에 따라 치료를 선택해야 하므로 환자 개개인에 따라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세포암의 경우 항암제 치료가 표준 치료이며 국소적인 경우 항암 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수술적 치료는 폐암의 종류가 조기 병기에 해당하는 비소세포암이고 환자가 수술을 견디어 낼 수 있는 건강 상태인 경우 암을 수술로 제거하여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비소세포암의 I, II기와 III기 중 초기에는 근치적 수술요법(폐 절제술)을 먼저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수술 후 가슴 중앙부 임파절에 종양이 있으면 술전 항암 치료이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폐암 자체는 절제할 수 있는 경우이지만 환자의 폐기능 혹은 전신상태가 좋지 않아서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이면 근치적 항암 치료나 방사선 요법을 시행할 수도 있다.

 방사선요법은 고에너지 광선을 암에 조사하여 폐암의 증식 억제 혹은 성장을 정지시키는 방법으로서 방사선 종양학과에서 시행하고 일부 초기 환자에서는 폐암을 완치시키기도 하는 치료법이다. 방사선 치료는 제한 병기의 소세포폐암이나 III기 후반의 비소세포폐암에서 주로 사용된다.

 항암 치료는 소세포암이나 진행된 병기의 비소세포암에서 항암제에 의해 빨리 성장하는 종양 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고식적 항암제의 경우, 암세포 뿐만 아니라 인체에서 상대적으로 성장이 빠른 혈액 세포와 머리털 등이 영향을 받게 되어 탈모,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 부작용 등을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약제 투여에 따른 부작용은 약의 종류, 용량 및 개개인의 신체 반응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고식적인 항암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들이 폐암의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박승용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폐암 예방 정기검진과 금연이 최선의 방법”

 폐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혈당, 체중감소가 나타납니다. 다른 증상으로는 객혈, 흉통, 숨쉴 때 쌕쌕거림, 피로, 식욕감소, 목쉼, 연하곤란 등이 있습니다.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전이된 장기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폐암의 뇌전이 환자는 두통, 어지러움, 보행실조 등이 나타나고 뼈로 전이된 경우 뼈에 통증이 심할 수 있으며 척추에 전이된 경우 갑작스런 하지마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폐암은 상당히 진행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증상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증상을 호소하고 온 폐암환자의 경우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병원에 내원하는 폐암 환자 대다수가 증상이 없이 건강 검진이나 다른 질환의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폐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으로 모든 폐암 발생의 약 70%가 흡연과 연관이 있습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10~30배 가량 높고 담배를 끊은 지 10년이 지나야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반으로 감소하며 담배를 끊은 지 30년이 지나도 폐암 발생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접흡연자의 경우도 비흡연자에 비해 1.5~2배 정도 높은 폐암 발생 위험도를 가지고 있어 금연하는 것이 폐암을 예방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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