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향교 ‘600주년 기념 행사’ 개최
용담향교 ‘600주년 기념 행사’ 개최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9.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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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선조의 숨결이 살아 숨쉬다.”

 용담향교에서는 오는 18일 오전 9시부터 용담향교 명륜당 광장(전북 진안군 동향면 진성로 1697)에서 ‘6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기념식은 10시 30분부터.

 용담향교는 중건 626주년의 역사적인 의미를 다지고 인의예지와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해 이번 기념행사를 열게 됐으며,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영근 성균관장,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등을 비롯한 관계자, 지역주민 등을 초대해 그 뜻을 기릴 예정이다.
 


 전국 향교 중에서는 처음으로 성균관유도회 용담향교 서울지회가 지난 8월 창립이 됐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안병욱 회장 등 40여명도 대거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600여년이 넘는 역사성을 이어온 용담향교는 용담댐 건설로 용담면 등지를 포함해 4곳의 면 지역이 물에 잠겨 현재의 위치인 동향면 능금리로 이전한 나머지 오늘날에 이르렀다.

 조선 건국의 바로 전 해인 고려 공양왕 3년(1391)에 현령 최자비에 의해서 중건됐던 용담향교는, 이처럼 오랜 역사를 이어오면서도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유서 깊은 곳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기로시연 행사도 함께 열리게 된다.

 기로시연이란 조선시대 예조(禮曹)의 주관으로 기로소에 등록된 60세 이상 나이 많은 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기 위해 해마다 봄이나 가을이 되면 임금이 베풀었던 잔치에서 유래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로시연 행사의 취지를 이어 받은 용담향교는 이 곳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80세 이상 어르신들을 초청하고, 예우와 존중의 의미를 담은 선물도 증정하면서 식사를 대접하는 등 화목을 도모하는 시간으로 꾸며지게 된다.

 특히,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용담향교 600주년 기념비 제막식을 시작으로 향교 소장 유물을 비롯한 관내 서원과 유림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을 한데 모아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한다.
 


 이번 특별 전시회는 오성위판(五聖位板)과 조선시대 중기 한국 서예사의 양송체라 불러지는 우암 송시열과 동춘당 송준길이 쓴 편액을 볼 수 있다.

 또한, 옛 삼천서원이 페원될 당시 용담향교에 보관하던 목판과 현판 27점 가운데, 숙종이 사액한 삼천사와 삼천사원 현판 등 희귀한 자료들이 선보이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방춘 황희 선생의 영정(전라북도 유형문화재)과 문집도 함께 볼 수 있다.

 방촌 선생은 태종의 극진항 예우를 받고 육조판서를 역임하는 동안 대사헌 지의정견명사 참찬, 한성판사 등 내외의 요직에 있으면서 문물과 제도의 저입 등 훌륭한 업적을 남기기도 한 인물이다.

 동향면 어서각에 보존하고 있는 좌명공신 성석린에게 내려준 태종 친필 왕지와 주천 와룡암의 서재에 있는 긍구당 김중정 선생의 고려사 전집과 사서삼경 등 문집들이 함께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또 수당 이덕응(1866~1949) 선생 초상화도 선보일 예정이다.

 어진화가 채용신 선생의 작품으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224호이다.

 수당 선생은 선원계 덕흥대원군 후손으로 광무 4년 궁내부 판임관을 제수 받아 고종의 총애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지난 1910년 나라를 잃은 후 낙향하여 진안 주천 대불리에 화양도원을 열고 전라도와 충청도,경상도 지방에 250여 명의 인재를 양성한 유학자이다.

 수당 선생의 유품 중에서는 이아, 우암언행록, 삼강여기, 교지 전적과 고문서 등이 출품된다.
 


 용담향교 600년 기념행사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용담향교 창건 당시에 제작돼 정유재란의 전란 속에서도 구봉산 석함에 안치하였다가 난이 평정된 뒤 문묘에서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오성위판은 귀중한 역사적 유물로 아니 여길 수 없다”며, “용담향교의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고계춘, 구순 선생의 희생정신이 남긴 거룩한 표상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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