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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조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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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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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농사를 짓기로 하고 마늘밭 정지 작업을 위해 경운기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고 밭을 갈고 로타리를 치는데 왜 이리 꼬불꼬불, 꼬불꼬불하니 일은 더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곰곰이 생각하니 전방에 지표를 정하지 않고 멀리 앞을 보고 경운기 운전을 한 것이 아니라 바닥만 바라보고 경운기 운전을 했던 것이다.

 지표가 없으니 정지 작업은 꼬불꼬불에 더 힘들고 시간은 많이 걸릴 뿐.

 지표를 정하고 멀리 앞을 보고 정지작업을 하고 경운기 운전을 끝내고 보니 너무나 반듯하고 시간도 힘도 덜 들었다.

 땀 흘리고 일한 보람이 충만해져 힘든 것도 사라져버렸다.

 각 지자체마다 자치단체장이 선출되고 해가 바뀌면 자치단체의 발전을 위한 지표를 정하고 공무원들은 이를 위해 매진한다.

 얼마나 바람직하고 시민에게 칭찬받을 일인가?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공무원들은 해가 바뀌고 자치단체장들이 바뀐다 싶으면 지표를 잃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이리저리 헤매고 줄을 찾기에 연연하며 본분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김제시는 이건식 시장이 취임하며 커다란 지표를 정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공무원들이 그 지표를 향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이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그중에 제일은 김제시 전 시민과 공무원이 하나 돼 일군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새만금 2호 방조제의 김제시 관할 결정이고, 지평선축제의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선정일 것이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이 꿈꾸던 종자강국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과 지평선 일반산업단지조성 등은 김제시 공무원들이 지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다.

 하지만, 이건식 시장이 3선 연임으로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언제 대법원 판결이 언제 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공무원들이 설왕설래하며 지표를 잃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선장을 잃은 난파선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이를 예견한 듯 이건식 시장은 임기가 하루를 남았더라도 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를 따르지 못하고 다른 생각에 젖어 있는 공무원은 강력한 징계를 할 것을 경고했다.

 지표가 없는 지자체는 발전이 없고, 그 지표는 시장이나 군수,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선출직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자체의 공무원이고 시민이다.

 이렇게 지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할 수 있게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시의원 등을 선출하는 것 또한 시민이고 공무원이 아니겠는가?

 지표가 없어지면 꼬불꼬불 거리며 밭을 가는 경운기처럼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많이 들고 능률은 떨어지는 것이다.

 김제시는 대한민국 최초 5년 연속 대표축제인 지평선축제를 약 10여 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시민과 공무원이 하나 돼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넘어 글로벌축제로의 지표를 세우고 매진하길 기대해본다.

 김제=조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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