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기피현상, 전북지역 구인난 심화
건설업 기피현상, 전북지역 구인난 심화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7.09.1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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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5명 중 3명은 외국인 근로자
 건설업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지역 곳곳의 건설현장마다 기술자는 물론 일 할 사람도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원룸, 상가 등 소규모 건설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불법체류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1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숙련된 기능공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규 인력 유입이 감소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는 건설현장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익산지역 원룸 등 신축현장 10곳을 확인한 결과 5명 중 3명이 외국인 근로자였다.

이는 건설업에서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을 중심으로 건설업을 기피하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내국인 근로자보다 평균 1~2만원이 저렴한 외국인 근로자를 선호하고 있다.

익산 B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에서도 근로자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매년 인력난은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갈수록 국내 인력은 줄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을 단순 일용직으로 고용하면 하루 일당도 낮아지고 주말에도 현장을 운영할 수 있어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21만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가 건설현장에 들어와 ‘저임금’을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관계자는 “적정 공사비를 확보해 건설업체는 적당한 이윤을 남기고 근로자들은 임금 체불 없이 일한 만큼 임금을 받는다면 인력난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불법체류자의 ‘저임금’ 양산 등 불균형과 불법이 만연한 건설시장을 개선해 국내 젊은이들이 건설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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