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사습놀이, 안정적으로 치뤘으나 운영은 미숙
전주대사습놀이, 안정적으로 치뤘으나 운영은 미숙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9.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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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표 등용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본선 경연이 지난 11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렸다.(김영호 기자)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지난해 심사 비리로 초래된 내홍에도 불구하고 올해 조직위원회 주도로 비교적 안정적인 대회를 치르면서 반세기 가까운 소리의 메카를 잇는 또 하나의 장을 마련했다는 성과를 거두고 막을 내렸다.

 하지만,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 모으기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와 판소리 완창 무대 등 각종 부대행사가 구성은 됐으나, 참여자들의 관심이 저조했을 뿐 아니라 예선과 본선을 거치며 곳곳에서 터져 나온 운영 과정에서의 잡음은 향후 보완할 과제로 지적됐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전주시 한옥마을 일원과 경기전 광장, 국립무형유산원 등지에서는 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및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가 동시에 열렸다.

 전국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국내 대표 국악 등용문으로서 자리를 잡아온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조직위원회가 구성돼 주체적으로 운영에 나섰으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전면 배제된 것에 있다.

 그럼에도, 이번 전주대사습놀이는 그동안 심사비위로 얼룩진 불명예를 마치 씻어내려는 모양새로 기존 모습을 환골탈태 하려는 듯 보다 의욕적으로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조직위원회는 올 ‘다시 또 얼쑤’란 주제를 가지고 심사제도 개선을 통한 공정성 확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늘려 대중성을 겨냥한 운영 방식을 꾀했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는 전주 한옥마을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이른 오전부터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대회와 전국대회 예선을 실시했으며, 늦은 오후에는 판소리 완창 무대 등 시민들이 웃고 즐기며 관람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 진행했다.

 특히, 예년에도 펼쳐져 온 전주대사습놀이의 체험 행사는 갖가지 소리와 타악, 춤 등이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눈길과 발길을 끌었다.

 또한, 미래의 꼬마 소리꾼들을 위한 ‘소리 공부방’가 국악 장기자랑을 새롭게 변모시킨 ‘너도 얼쑤! 나도 얼쑤! 엄지 척!’행사는 실시간으로 태조로 쉼터와 경기전 광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다만, 행사 중간 중간 운영 방식의 미흡으로 불거진 잡음은 잠재울 수 없었다.

 기획 의도는 좋았더라도 참여률은 극히 저조해 홍보의 미진함을 여실히 드러내고야 말았다.

 또 경연장이 한옥마을 일대에서 따로 국밥 식으로 펼쳐지다 보니 오로지 경연을 즐기기 위한 동선은 관람객들이 버겁게 느끼기에 충분했다.

 경연장을 가거나 체험 행사에 임하더라도 시작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사전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람객들의 불만을 샀다.

 경연의 본선이 열린 국립무형유산원은 대형 현수막 등 홍보 안내판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열리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국립무형유산원으로 예선과 본선을 가능한 모여서 치르는 방안도 전주대사습놀이의 애호가들에게 좋은 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장소의 다변화 목소리도 대두됐다.

 전주대사습놀이 기간 중에 각기 한옥마을 곳곳에 흩어져서 진행이 되다 보니 조직위 인력들은 현장을 바삐 쫓아 다니느라 과부하 상태에 이른 모습도 연출했다.

 최정철 전주대사습놀이 총감독은 “올해 전주대사습놀이는 경연도 그렇고 부대 행사도 민중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했다”며, “조직위원회가 꾸려지고 얼마 안되는 시간 동안 적은 인력으로 준비를 하다 보니 문제점도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잘 끝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명곤 공동 조직위원장은 “새로 탈바꿈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위해서 관계자들이 고생도 많이 하고 준비도 잘 했다고 자부한다”며, “청중평가단 제도 도입의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도 꾸준히 정착돼 나간다면 심사 공정성의 기틀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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