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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의 마음으로 기업을 지원해야
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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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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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시국이 심상치 않다. 북핵 리스크부터 중국의 사드 보복까지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온갖 불확실성뿐이다. 수출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하지만 반도체와 휴대폰을 비롯한 가전기기 제품과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나면 어려운 기업들이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내년부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얼어붙어 있다. 혹시 우리가 통계의 착시에 가려 기업의 어려움을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최근에는 한미 FTA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 지역은 더욱 어렵다. 군산 현대중공업 가동중단으로 군산지역의 경기가 최악의 상태이고, GM 대우의 형편도 만만한 상태가 아니다. 한때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던 익산의 넥솔론마저 경영위기로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를 형국이다. 결국 수천명의 근로자가 직장을 떠나거나 떠날 위기에 처해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마저 녹녹치 않은 현실이어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국가적으로도 어렵지만, 지역적으로는 더 심각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외국을 방문해 보면 기업인들이 얼마나 애국자인지를 알 수 있다. 공항에 대한민국 국기는 없지만, 삼성, 현대, LG 등 한국 기업의 광고나 브랜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현대차가 보이고 휴대폰이나 가전매장에 삼성이나 LG제품이 보이면 정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외국의 주요 건물들과 도로들도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건설해 놓은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정말 기업인들이 국가를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최근의 정치 경제상황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기업인들의 사기와 기업의욕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기업이 한번 동력을 잃으면 회복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특히 투자의 시기를 놓치면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기업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이다.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든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만약, 정기상여금과 중식비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기아자동차 관련 통상임금 소송 결과가 최종 확정된다면, 산업계에 미칠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확대될 수 있다. 기업의 비용부담은 물론이고 투자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지금은 누군가 나서 기업을 지원하고 독려해 나가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다. 병아리가 부화시기가 되면 알 안에서 껍질을 깨려고 아직 여린 부리로 온 힘을 다해 쪼아댄다. 일반적으로 3시간 정도를 쪼으게 되는데, 이때까지 부리로 쪼아서 알을 깨고 탈출에 성공하지 못하면 병아리는 질식사로 죽고 만다. 그렇기에 어린 병아리는 안쪽에서 사력을 다해서 부리로 쪼아댄다. 그러나 어미가 밖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밖으로 나올 수가 없다. 병아리가 쫀다는 의미로 ‘줄(?)’이라는 한자어를 쓰고 어미가 바깥에서 알 껍데기를 탁탁 쳐 준다는 의미로 ‘탁(啄)’이라는 한자어를 사용한다. 그렇게 한 생명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 지자체와 기업의 관계도 줄탁동시와 다를 바 없다. 기업이 아무리 노력해도 정부나 지자체가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세계적인 추세가 친기업 정서다. 미국이나 일본의 예를 보더라도 기업지원과 투자유치를 위해 대통령까지 세일즈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우리도 기업에게 애국심만 갖고 국내에 투자하고 고용과 투자를 늘리라고 할 수는 없다. 기업인이 진정으로 우대받는 풍토를 조성하고, 국내에 투자를 늘리는 기업에 세금감면을 비롯한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법과 제도, 노사 안정을 비롯한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정부가 앞장서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선홍<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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