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의 음유시인 미샤 마이스키 전주공연
첼로의 음유시인 미샤 마이스키 전주공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9.07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롭고 시적인 연주에 마음을 맡겨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첼리스트이자 첼로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미샤 마이스키가 9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첼로 리사이틀을 갖는다.

 1948년 구소련의 라트비아에서 태어난 미샤 마이스키는 9세부터 첼로를 시작, 18세에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의 재능을 알아본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가 마이스키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69년 누나의 이스라엘 망명 뒤 소비에트 연방에 부당하게 체포돼 2년간 수용소에 감금당하고, 정신병원에도 수용되는 등 어려운 젊은 시절을 보내게 되는 마이스키. 이후 1971년 미국으로 망명해 피아티고르스키에게도 사사를 받았다.

그의 드라마 같은 삶도 삶이지만, 전설적인 첼로의 거장인 로스트로포비치, 피아티고르스키를 모두 사사한 그의 이력에 애호가들은 주목했다. 또 같은 곡일지라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음악적 해석을 보태는 그의 연주를 듣게된 많은 사람들은 숨을 쉬는 듯 살아있으며, 자유롭고 시적이라는 평가를 보태고 있다.

 마이스키는 그동안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런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40여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협연 외에도 솔로, 듀오, 실내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연주해 왔다.

 이번 공연에서 마이스키가 준비한 음악은 슈만과 브람스, 풀랑크와 브리튼의 19-20세기 음악들이다.  

 1부에서는 풍부하면서도 우아한 선율을 자랑하는 슈만의 환상소곡집과 첼로 소나타 중 최고의 걸작이라 손꼽히는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2번을 연주한다.

 2부는 ‘사랑의 길’을 비롯한 아름다운 풀랑크의 가곡들과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된 브리튼의 첼로 소나타 C장조를 들려준다.

 이번 첼로 리사이틀에서는 그의 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가 무대에 함께 오른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부녀 듀오의 환상적인 앙상블을 만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티켓은 VIP석 11만원, R석 8만8천원, S석 5만5천원이며, 초중고 학생은 30% 할인된다. 문의 063-270-8000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