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전통시장과 ‘물랑루즈 201’의 아름다운 동행
군산 전통시장과 ‘물랑루즈 201’의 아름다운 동행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09.0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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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위 좌에서 시계방향으로 청년몰 \'물랑루즈 201\' 전경, 물랑루즈 봄내음 축제, 전통시장 작은뮤직 콘서트, 윤도현 밴드 공연 현장.
서민 경제의 근간으로 불리는 전통시장이 대형 할인점에 밀려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최근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공설시장(올담시장)’ 2층에 조성된 청년몰 ‘물랑루즈 201’가 이런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하는 모범답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생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전통 시장과 신시대 마케팅의 아름답고 오묘한 동행이 시작됐다.

 공설시장은 일제 강점기 1918년에 조성된 99년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 2012년 총 1만942㎡ 부지에 연면적 2만763㎡·3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태어났다.

무빙워크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난·냉방 시설을 갖춰 쾌적한 환경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이곳 1층에는 농수축산 등 1차 식품과 다양한 먹거리점이, 2층에는 의류와 침구, 커튼, 한복 등 생활용품과 안경점, 귀금속, 휴대전화, 등이 들어섰는 데 취급 품목만 수천가지에 달한다.

 고객들의 주차를 돕기 위해 총 488대의 주차공간이 확보됐고 다양한 먹거리 점포와 대장간, 제분·제환소, 한약재 점포 등 대형마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업종들이 들어섰다.

 그러나 이용객 대부분이 장노년층으로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이랬던 올담시장이 지난 7월부터 쇼핑과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활력 넘치고 생기있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7월 7일 탄생한 청년몰 ‘물랑루즈 201’가 주역이다.

‘물랑루즈’란 1880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장한 ‘붉은풍차’라는 댄스홀 이름이자 프랑스 유흥문화를 선도한 근대문화의 상징이다.

 ‘201’은 20점포의 청년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통시장 내 이국적 모습으로 등장한 군산공설시장 청년몰은 근대 문화·역사 중심도시 군산의 특징을 최대한 반영해 ‘물랑루즈’(댄스홀)를 기본 컨셉으로 유럽풍 카페 모습을 재현했다.

전체면적 754㎡ 규모에 창업정포 20개, 키즈존, 세미나실, 체험관, 무대·광장 등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갖춘 체험형 복합테마공간으로 출발했다.

공설시장이 모든 세대를 포용하는 신개념 쇼핑공간으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군산시 지역경제과 문용묵 과장은 “전통시장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열정과 도전정신들로 새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랑루즈 201’은 청년실업 해소와 서민경제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성공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젊음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곳

 ‘물랑루즈 201’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군산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합작품이다.

 이들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공설시장 유휴공간이 쇼핑과 문화·전통·체험 등 창의적 테마의 융합 공간으로 변신했다.

 현재 만 39세 이하의 청년들이 직접 운영하는 요식업 11곳(중식, 양식, 한식, 수제버거 등), 디저트 3곳(베이커리, 라면 및 와플, 커피 외 음료), 주류 1곳(칵테일 외), 체험 및 공예 3곳(장난감, 플라워, 가죽공방)이 성업중이다.

이곳은 매월 프로모션과 문화예술 공연, 온라인(SNS) 이벤트, 청년몰 축제 등을 개최하는 등 쇼핑과 문화의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28일과 29일 저녁 8시에서 11시까지 개최한 ‘나이트 파티’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발길로 북적여 청년몰의 대박을 예감케 했다.

특히, 근대 문화를 체험한 관광객이 밤에는 서양의 근대 문화와 접목한 댄스 파티를 즐긴다는 색다른 컨셉으로 야간까지 머무는 체류형 관광객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

 이 여세를 몰아 나이트 파티를 매월 넷째주 금·토요일 저녁 8시로 상설화, 군산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펼쳐진 ‘레이트(late·늦은) 서머 맥주축제’는 ‘물랑루즈 201’의 진면모와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윤도현 밴드의 무료 초청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와 청년 상인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하나로 모아져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 앞날에 용기와 희망을 선사했다.

 군산공설시장 청년몰추진사업단 오수진 단장은 “이곳이 전통시장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어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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