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역 폭발사고 다룬 장편소설 ‘삼남극장’
이리역 폭발사고 다룬 장편소설 ‘삼남극장’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9.06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익산출신 김호경 작가

 전북 익산 출신의 김호경 작가가 장편소설 ‘삼남극장(비단숲·1만3,000원)’을 출간했다.

 이 소설은 ‘제27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호경 작가가 20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삼남극장’의 시대적 배경은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1970~80년대와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웠던 1990~2000년대 까지로 넓다. 그 안에는 전후 베이비 붐 세대로 사회변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굴곡진 인생을 헤쳐 온 한 남자, 김현철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의 진학을 포기하고 육군사관학교 생도에 지원한 주인공. 우수한 성적으로 필기시험에 합격했음에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낙방을 하게된 김현철은 땅속 깊숙이 빠져드는 허망한 마음으로 고향 이리역으로 돌아온다. 곧 큰 사고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1977년 11월 11일 전라북도 이리역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난다. 화약 30톤을 싣고 남쪽으로 가던 화물열차에 실린 화약에 불이 붙어 일어난 사고의 현장에 주인공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자포자기 상태로 끌려가듯 도착한 곳에서 인생 최대의 사건을 겪게된 김현철의 삶은 또 어떻게 이어지게 될까?

 재수 끝에 후기 성일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현철은 군대 선임이자 서울대 법학과 박혁진의 설득으로 민주화 운동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교내 집회현장에서 전투경찰이 발포한 최루탄에 눈을 다치게 되고 병원으로 실려간 그는 간호사 연희를 만나게 되는데….

 가난이라는 타고난 환경 때문에 꿈과 희망을 갖는 것이 사치였던 그 삶은 굵곡진 근현대사 속에서 58년 개띠 모두가 겪어야만 했던 일은 아니었을지. 시대를 관통하는 몇 가지의 사건으로 당시의 상황을 뛰어나게 묘사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으로 소설은 사람답게 사는 일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경희대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장편 ‘낯선 천국’으로 제27회 ‘오늘의 작가상’(민음사)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그동안 여러 편의 스크린 소설, 여행기, 수필집을 발행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