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유일의 바닷길, 군산~석도 운항 확대돼야
대중국 유일의 바닷길, 군산~석도 운항 확대돼야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09.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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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경쟁력이다>

 비록 사드로 우리나라와 중국이 냉전상태지만 중국은 거대한 무역시장이다. 특히, 굴뚝없는 산업의 대명사로 불리는 대 중국 물류와 관광은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이다.

 군산은 중국의 경제·문화·관광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한축인 산둥성과 최단 거리다. 이런 면에서 군산은 중국 교역 창구의 최적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명색에 어울리지 않게 군산과 석도(스다오) 직항로에는 객화선이 고작 한 주 세 차례만 운항하고 있다. 이 탓에 많은 관광객과 화물이 타지역 항만으로 이탈하고 있다.

 이상한 것은 선사를 비롯해 군산시와 전북도가 당위성을 내세워 해양수산부에 운항횟수를 주 6회로 늘려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산됐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특정 세력들의 입김이 작용했다거나 정치논리로 접근했다는 등 구구한 억측만이 무성하다.

 군산은 물론 전북의 현안으로 등장한 6항차 증편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필요성

 한국인터넷전자상거래학회의 ‘군산- 석도(스다오)국제 카페리의 지역경제 영향 및 활성화 방안’이란 연구 용역 결과 보고서는 현재의 주3항차로는 더 이상 카페리 항로가 성장할 수 없는 한계에 직면했다고 밝힌다.

이는 현 상황과 맞아떨어진다. 이 항로는 지난해 승객 16만9천787명, 화물 2만5천756TEU(1TEU=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실어 날랐다. 지난 2015년 13만2천299명·2만370TEU 대비 각각 28.3%·26.4% 증가한 실적이다.

 올해도 사드로 인한 한·중간 악재도 불구하고 6월 말 현재 승객 9만6천534명, 화물 1만6천231TEU를 기록했다. 오히려 주 3항차 탓에 많은 관광객과 화물을 소화하지 못했다.

보고서 역시 군산항을 이용하는 화주가 선박 일정을 맞추지 못하거나 화물이 준비되더라도 선복을 확보하지 못하면 2~3일을 기다려야 하는 화주들이 군산항 이용을 꺼린다고 언급했다.

 ●당위성

 한중카페리항로의 지역 편중 현상은 심화됐다. 인천항 10개 노선(주 26항차), 평택항 5개 노선(주 14항차)에 반해 군산항은 1개 노선(주 3항차)에 불과하다.

 대 중국 교역 항만의 균형 발전 차원이란 시각에서 군산- 석도 항로의 주 6항차 증편에 설득력을 더하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비상식적 국가 균형발전 정책의 고수를 지적했다. 중국과의 지리적 인접성이나 대 일본 환적화물 확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간과하고 있고 기업경영 원칙을 위배하고 있다는 논거를 담고 있다.

 군산- 석도 항로가 화주들이 원하는 시기를 적기에 맞출 운항 시스템이 구축됐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취급할 수 있었고 기업들의 물류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

결국, 주 3항차는 전북도 수출입업체들의 군산항 외면과 인근 평택 및 광양 이용에 따른 물류비 증가로 이어져 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도내에서 군산항까지 운송료는 10만원 내외지만 군산~ 평택, 광양 운송료는 각각 35만원·28만원선이다.

막대한 국가 예산을 투자해 조성된 군산항 활용측면도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군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현재 주3항차 운항 말고 대부분 시설을 놀리고 있다.

주 6차항를 통한 잉여 부두 활용으로 군산항 활성화와 국제여객선 연계산업의 성장에 따른 고용창출과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현재 1척의 주 3회 운항으로 지역 내 연간 300억원의 유동과 500여개 협력업체와 업무가 연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객화선 2척의 주 6항차 운항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력

 우리나라 서해연안에서 석도간 운항 선사는 군산의 석도훼리㈜와 인천광역시의 화동훼리 등 2개 노선이다. 운항시간과 거리에서 군산과 석도 항로는 확실히 우위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중국과 부산항을 연결하는 최단거리이자 최적거리 항로라는 것이다.

 또한, 중국 석도에서 일본 오사카를 연결하는 환적화물 운송시간은 총 3일 정도 소요돼 타 해운사보다 거리와 시간 요인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즉 석도-군산-부산-오사카를 연결하는 구간의 총 운송시간은 약 3일 소요되지만 인천·평택항을 이용하는 타 해운사의 석도-오사카 구간 운송시간은 약 5~6일 걸린다는 얘기다.(일본 첫 도착지 기준)

 아울러 인천·평택항은 다수의 해운사가 공동으로 항만을 사용하고 있어 선박 접안 시간이 지연될 수 있으나 군산국제여객터미널 사용은 석도국제훼리㈜ 단독이어서 신속한 접안이 가능하다는 점도 우위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잠재력

군산항은 인천항이나 평택항처럼 단순히 수도권역을 배경으로 성장한 항만이 아니다. 호남권역 전체를 대변하는 범 지역성을 띠고 있어 국가균형발전 차원으로 바라봐야 한다.

개항 118년을 맞는 군산항은 새만금이라는 기회의 땅을 품고 서해안 시대의 중추적 허브항으로 제2의 도약이 시작됐다.

현재 진행 중인 한중경제협력단지 조성, 식품클러스터단지 구축 등으로 물류수요의 급증이 예상되며 한일 간 국제카페리와 연계한 한·중·일 랜드브리지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1시간 거리에 전주한옥마을, 군산 근대문화지구, 고군산군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많은 관광 자원이 즐비해 중국인 관광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군산- 석도 항로 주변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여객 및 물동량 증가 등 한중간의 교역, 교류가 확대되는 추세고 전망도 밝다.

많은 시민은 이구동성으로 “군산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인·물적 교류를 하는데 최상의 여건을 지니고 있다”며 “ 한중간 교역 활성화로 군산항은 물론 군산과 전북 경제 발전을 위해 군산과 석도간 운항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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