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일수대출, 피멍드는 자영업자
저축은행 일수대출, 피멍드는 자영업자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7.09.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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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 소상공인들이 저축은행들의 일수 상품에 피멍이 들고 있다.

저축은행의 일수대출이 대부분 연 20%를 넘는 고금리이기 때문에 돈을 빌리지 않으면 되겠지만, 지속된 매출부진과 이에 따른 경영악화로 고정비용을 충당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선택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이율이 높은 데다 자금회수가 용이한 땅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이기 때문에 일수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일수대출’ 상품은 신용등급이 낮지만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가 주요 대상이다.

저축은행들은 전주 효자동 신시가지 등 상권이 형성된 지역에 명함, 전단지 등을 대량으로 배포해 대출인 모집에 나서고 있다.

A저축은행의 경우 일수대출 상품을 취급할 때 대출자가 매일 상환 받는 원금과 이자를 같게 하는 원리금 균등 상환방식을 적용한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소비자가 연 이자율 27.9%인 일수대출로 100만원을 빌릴 경우 매일 원금 1만과 이자 765원씩 100일동안 갚으면 된다. 매일 조금씩 원금을 상환하는 만큼 이자도 줄어든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악화로 장사가 안 되면서 일수 대출로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인건비, 월세 등로 인해 당장 급전이 필요한 자양업자들은 고금리에도 일수를 쓰고 있지만, 대출금을 매일 상환해야 하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매출하락과 인건비와 월세부담 상승으로 대출금을 갚지못해 신용불량으로 전락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 전주 서부신기가지에서 식당을 개업했던 B씨는 불경기로 매출은 급락한 상태에서 비싼 월세와 식자재 미수금,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쌓이면서 전단지를 보고 저축은행 일수대출까지 빌렸지만, 고금리에 시달리며 6개월만에 폐업을 할 수 밖에 없었고, 현재는 신용불량자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B씨는 “ 경기가 워낙 밑바닥이어서 매매는 쉽지 않아 하루하루 버틸 수가 없어 폐업을 하게 됐고 일수대출로 빌렸던 4천만 원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며 "개인회생도 150만원의 비용이 필요한 데 마련할 길이 없어 채권추심에 고통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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