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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성수산 가을 여행
박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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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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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왕의 산’으로 불리우는 임실군 성수산에 가을이 찾아들고 있다.

 고려왕건과 조선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기 전 기도를 드린, 왕의 설화로 유명한 성수산에 초가을의 기운이 물씬 풍겨나고 있다. 지난여름, 고마운 비의 선물인 듯 굽이굽이 계곡마다 흐르는 물소리가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더욱 즐겁게 한다. 왕의 기운이 서린 성수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산세 좋고, 공기맑은 이곳에서 마음의 안식과 힐링을 찾는다. 서서히 고개를 드는 성수산의 가을은 이곳을 즐겨찾는 등산객들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한다. 단풍이 절정에 이를 즈음엔 그 어느 명산 부럽지 않은 성수산.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언제 찾아도 마음을 즐겁게 하는 성수산의 긴 숲길을 따라 이 가을,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걸어보면 어떨까. 성스로운 왕의 기운과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즈의 향이 일상에 지친 심신에 큰 위로가 될 듯 싶다.
   
 
  
 ■고려와 조선 건국설화로 유명

 성수산은 높이 876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다. 그래서 큰 힘이 들지 않고 산책하는 마음으로 등산을 즐기기에는 부담이 없다. 장수 팔공산 준령이 치달아와 힘찬 맥을 형성하고 있으며, 여덞 명의 왕이 나올 길지라 일컬어진 명산이다. 고려와 조선, 두 나라의 건국 설화를 동시에 갖고 있는 성수산은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여 전망이 빼어나다.

 성수산 상이암은 고려를 개국한 왕건이 백일기도를 드려 대업을 이루고, 그 기쁨을 억누르지 못하여 ‘환희담’이라 친필로 바위에 새겼다고 전해진다.

 또한 이성계도 이곳으로 내려와 치성을 올렸으며, 돌기둥에 ‘삼청동’이라 친필로 새긴 비석을 세웠다. 태조임금이 된 이후에 이 암자의 이름을 상이암으로 하고, 이곳에 어필각을 세워 그 안에 ‘삼청동’이라 쓴 입석비를 안치토록 했다.

 특히 상이암은 아홉 마리의 용이 서로 여의주를 차지하려고 몰려드는 형국의 구룡쟁주 명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구한말에는 이석용 의병장이 의병을 모아 왜군과 싸운 전적지로 또는 6.25 때에는 수난을 겪은 산이기도 하다.
   
 
   
 ■편백나무 산림욕·단풍나무숲 으뜸

 성수산은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몇 년전 KBS대하드라마 정도전의 배경이 되면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지만, 한번 산을 찾은 사람은 다시 찾을 수 밖에 없을 만큼 수려한 산세와 맑은 공기가 일품이다. 특히 성수산에는 조림 후 40여년이 넘어 30m 이상의 높이로 자란 10만 그루의 5개 편백나무 산림욕장이 다른 나무 군락들과 어우러져 산림욕의 참맛을 선사하고 있다.

 봄이면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여름엔 조용한 산의 정취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찾고 있다.

 가을엔 단풍나무가 그 어느 유명산의 단풍못지 않다는 호평을 받는다. 본격적인 가을이 되면 긴 숲길을 따라 3km의 단풍길이 열린다. 이 중 1.5km는 단풍나무 코스이고, 나머지는 여러종류의 단풍이 장관을 연출한다.

 요즘같은 초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 옷을 입으려는 나무들이 은은한 초록빛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종합생태관광지 조성사업 박차

  그동안 성수산자연휴양림이 운영돼 왔지만, 휴양림 시설보다는 산의 역사성과 수려한 산세를 찾는 등산객들이 많았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생태관광지 조성이 시급했지만, 자연휴양림 자체가 개인소유라서, 지자체 차원의 개발이 사실상 어려웠다.

 숙박과 편의시설 역시 오래되서, 전국적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볼멘 소리도 적지 않았다. 역사적으로나, 자연적으로 너무 훌륭한 산인지라,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춰나가는 게 시급한 과제였다.

 이런 와중, 임실군이 지난 7월 성수산자연휴양림을 매입해, 본격적인 관광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성수산을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종합 생태관광지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심 민 임실군수는 “왕의 설화로 유명한 성수산의 역사적 스토리를 최대한 살려 태조 희망의 숲 등을 조성하고 53억 원에 매입한 성수산 자연휴양림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도록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계의 친필로 알려진 삼청동 비석 정비 등 모두 300억 원을 투입해, 신비로운 개국 설화를 갖고 있는 성수산이 자연 속에서 역사를 느끼고, 쉬어갈 수 있는 생태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성수산자연휴양림 등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2021년까지 84억원을 들여 기체험장 등을 갖춘 태조희망을 숲을 조성함과 동시에 2024년까지 72억원을 투입해 왕의 길과 왕의 숲, 산악자전거 체험길, 생태마을 등을 조성한다.

 군은 특히 총 150억원이 투입되는 성수산 산림바이오힐링타운 조성사업을 추진, 편백나무 힐링 숲과 항노화 프로그램 운영, 바이오 치유단지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임실N치즈축제, 가을관광 시너지 기대

  편백숲과 더불어 가을엔 멋드러진 단풍숲이 기대되는 성수산은 산림휴양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무더위가 지나고 가을이 무르익을수록 성수산을 찾는 발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임실의 대표관광지인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임실치즈마을 등도 인접해 있어 성수산에서 힐링도 하고, 치즈테마파크에서 관광과 체험을 즐긴다면, 임실여행의 재미를 더욱 만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임실은 요즘 10월 추석연휴 기간 동안 열리는 2017 임실N치즈축제 열기로 뜨겁다. 2017 임실N치즈축제는 무려 10일간 이어지는 추석연휴의 마지막 4일인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에서 개최된다.

 임실N치즈축제는 관광객들에게 참신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천만송이 국화와 함께하는 행복한 추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을의 문턱에서, 올 가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왕의 정기가 서린 성수산에서 몸과 마음을 달래고, 대한민국 대표 명품축제장인 임실N치즈축제에서 한바탕 신나게 놀아본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다.

 임실=박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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