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과 농약
식품과 농약
  • 유택수
  • 승인 2017.08.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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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식품을 먹어야 생명을 유지하기 때문에 매일 먹는 식품이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식품은 영양공급을 통해 우리에게 생명을 지켜주고 먹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유해한 식품은 건강을 해치거나 생명을 잃게 할 수도 있다. 또한 특정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일어나는 영향 불균형이나, 비만 등의 만성병이 생기기도 한다.

 식품은 자연과 인간의 생산 활동에 의해 만들어지며 생산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농산물 및 동물관련 식육제품은 자연생태계에 따라 해충, 미생물, 진드기 등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를 퇴치하기 위하여 농약, 항생제, 동물용의약품 등을 사용하여 인간이 필요로 하는 식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사람도 다량의 약 사용으로 세균, 바이러스 등을 퇴치하여 건강하고 오랜 기간 생명을 유지하듯이 식물과 동물에게서 많은 양의 식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농약과 동물용의약품 등을 사용해야만 한다.

 농약은 농작물의 해충이나 유해미생물을 제거하는 약으로 농산물에 사용하기 전 병 자체에 담겨있는 “약”을 말하며, 잔류농약은 농약을 수천 배 희석하여 사용한 후에 농산물에 남아있게 되는 “미량의 농약”을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농약과 잔류농약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해 농산물에 남아있는 미량의 농약성분이 농약 자체로 받아들이는 일도 있다.

 농산물에 뿌린 농약은 잎이나 줄기, 과일에 부착되고 일부는 흡수되며 흡수된 농약은 식물체내의 효소, 공기 중의 산소나 수분, 햇빛 등에 의해 분해가 이루어진다. 설령 농산물에 농약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껍질 벗기기, 씻기, 삶기, 데치기 등의 조리과정에서 대부분 제거되거나 분해되며 섭취한 잔류농약은 소변이나 대변으로 자연스럽게 배설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의하면 2016년 전국 유통 농산물 검사결과 98.8%가 “적합”하여 대체로 안전하다고 하나 소비자의 87.6%는 대부분 식품 안전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크고 작은 식품 안전사고가 거의 매일 언론에 보도되고 우리가 접하는 식품의 안전성 확보가 모든 사람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공통된 깊은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잔류농약 안전관리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재배에 필요한 농약 등록과 농약의 안전사용기준을, 환경부는 먹는 물 중에 농약관리 그리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중 농약잔류허용기준 및 시험방법 등을 설정·고시하여 유통되는 국내·외 식품의 잔류농약을 검사하고 있다.

 농약잔류허용기준 설정은 식품을 통해서 평생 매일 먹어도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설정하며 안전수준 평가는 일일섭취허용량(ADI) 대비 이론적 최대섭취량(TMDI) 값에 80%를 먹지 않아야 안전한 수준이다. 이렇듯 농약이 안전관리 수준으로 잘 관리되고 유통되도록 하는 것도 국가가 해야 할 책무이다.

 요즘 논란이 되는 유럽 및 국내의 ‘살충제 계란’ 사태 확산에 따른 전수조사 결과 52개 농장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총 5개로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등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이들 농약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었더라도 한 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농약이라는 단어 그 자체만으로도 불안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국가에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식품은 오염 가능성이 많은 농·축·수산물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공 과정에서 또는 완제품의 유통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가 있다. 사고가 나면 피해 당사자는 물론이고 원인 제공자 등 모두가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그래서 식품관리는 사고 후 대처보다는 문제를 예상하고 이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식품의 농약관리 또한 관리주체가 사전교육 및 홍보 등을 통해 식품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는 식품의 안전사고 사전 예방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관련분야 전문가와 수시 협력하고 관리방법의 첨단화도 이루어서 발생의 원인 규명과 앞으로 관리대책 등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도민의 건강을 위하여 농·식품의 유통량이 매우 많은 대형마트, 로컬푸드, 재래시장 그리고 공영도매시장 등을 중심으로 식품 및 농약의 사전 안전관리를 철저히 실시하여 먹을거리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유택수<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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