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역사’ 제107주년 경술국치일
‘뼈아픈 역사’ 제107주년 경술국치일
  • 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8.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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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광복회 전북도지부 이강안회장은 제107주년 경술국치일 맞아 전주 경기전 앞에서 한옥마을을 찿는 관광객들에게 경술국치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상기기자

 “우리 민족의 뼈아픈 역사를 되새겨 107년 전 치욕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29일 광복회 전북도지부(지부장 이강안)는 우리나라가 국권을 상실한 치욕의 날인 경술국치(庚戌國恥)일을 상기하고자 전주 경기전 앞 광장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제107주년 경술국치일 상기 행사’는 광복회 회원을 비롯해 전주시민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격식을 차려왔던 기존행사와 달리 이번 경술국치일 행사는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전주 한옥마을에서 자유롭게 진행됐다.

 행사는 국권을 침탈당한 지난날의 역사가 주는 교훈을 시민들과 함께 받아들이고 각오를 다짐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는 시민들에게 경술국치일을 알리는 홍보물과 태극기를 나눠줬고, 경술국치 4행시 짓기, 지장으로 태극기 완성하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또한, 검정색 복장을 착용한 광복회회원들은 참여자들과 찬 음료를 나눠 마시는 행사를 통해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며 독립을 위해 힘쓴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젊은 층의 역사의식을 확립하고 순국선열의 나라사랑정신의 계승을 위해 대학생들이 경술국치일 티셔츠를 입고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된 행사에 한복을 입은 관광객부터 부모님과 함께 한옥마을을 찾은 어린아이까지 참여해 경술국치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강안 지부장은 “우리 민족이 일제에 국권을 빼앗겼던 치욕적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 같이 결의를 다짐하고자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경술국치일 상기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애국정신을 함양하고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한옥마을 내 경술국치일 상기 행사장을 지나는 일부 시민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는 등 이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모습이었다.

 한 관광객은 “달력에도 명시되지 않은 경술국치일이 무슨 날이냐”며 행사에 참여해 그 뜻을 물어보기도 했다.

 나라를 빼앗긴 날이지만 이를 인지하고 관심을 가지는 시민이 드물어 행사의 취지가 무색해 보였다. 

 광복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자연스럽게 참여해 경술국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들도 인식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통의 역사를 숨기지 않고 시민들이 되새길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전했다. 

임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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