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격심사 강화, 떨고 있는 현역들
민주당 자격심사 강화, 떨고 있는 현역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08.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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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 민주당 현역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6·13 지방선거 공천장을 받을 때 까지 안심할 수 없을 것 같다.

민주당 후보 공천부터 지방선거를 총괄하는 지방선거기획단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방 선거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 사무총장은 29일 “단순히 지역 내 경쟁력만을 우선하는 공천은 안된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당 정체성 확보가 최우선 공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 공천은 당선의 공식이 되살아난 전북 정치지형에 따른 자신감으로 표현된다.

5·9 대선 후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국 평균 50%를 넘나들고 있으며 전북 등 호남은 60% 중반으로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총선 때 전북을 석권한 국민의당 지지율은 한자릿수 지지율에 정의당과 꼴찌 경쟁을 할 정도다.

결국 이 총장은 이러한 정치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사를 전북 정치권에 영입하겠다는 의지로 설명된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민주당의 공천방식을 언급하며 “혁명적 공천방식이 도입되지 않는 한 관행처럼 이어져 온 전북 정치판을 바꿀수는 없는 것”이라며 “당헌·당규대로 민주적 공천을 진행하되 후보 기준을 까다롭게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장도 이날 “현재 민주당의 공천을 희망하는 사람 중에는 개혁, 혁신을 위한 정치적 의지와 관계없이 당선을 위해 민주당 간판만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라며 “육상 경주 처럼 당선 가능성이 몇 % 높다고 공천을 주면 민주당의 미래도 암울하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따라서 민주당 공직자 후보 자격심사위원회가 현역 단체장, 지방의원의 공천 저승사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대 민주당 총선 후보 공천과 2014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18대 총선 때 민주당은 박재승 변호사를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임명해 현역 의원 평가를 통해 본선 경쟁력과 관계없이 공천에서 배제했다.

공천만 받으면 되는 전북의 정치 현실에 박 위원장의 공천 칼날에 3명의 현역의원이 심사 없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2014년 지방선거 때는 현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이 민주당 공직자 후보 자격심사위원회를 맡아 현역 등 지방선거 후보를 대상으로 자격심사를 벌였다.

 당시 전주시장에 출마한 유력후보가 천 의원의 공천 칼날에 희생됐으며 14개 시·군 단체장에 나섰던 10여 명이 넘는 유력 후보들이 재심사를 받았다.

 이중 일부는 중앙당과 전북도당에서 진행한 후보자격 재심사에서 기사회생 했으며 일부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됐다.

 이 총장은 공직 후보 자격심사 역할과 관련,“문제가 있는 후보임에도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후보 경선에 참여시키는 것은 자격심사의 역할을 무력화시키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며 “자격심사를 통과하는 사람만이 경선에 참여하는 공천 안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지방선거 공직 후보 자격심사 결과를 능동적, 적극적으로 공천에 적용하는 것이 백 년 정당의 시작점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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