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로 뒤덮힌 ‘방치된’ 자전거 보관대
잡초로 뒤덮힌 ‘방치된’ 자전거 보관대
  • 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8.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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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내 곳곳의 자전거보관대가 잡초가 무성하고 생활쓰레기 등 방치 시민들의 불편과 도시미관 해치고 있다. 신상기기자

 도심 곳곳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대에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시민들이 자전거를 거치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 보관대가 풀과 잡초에 뒤덮인 채 방치되고 있어 자전거를 세울 마땅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자전거 보관대가 수풀뿐 아니라 생활쓰레기까지 버려져,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제 역할을 못한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1997년부터 20여 년간 ‘자전거 시범도시’로 지정된 전주시가 자전거 보관대의 관리가 부실한 모습에 시민들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8일 오후 2시 전주시 효자동 전라북도 교육청 인근 거리. 해당 거리는 인근에 병원과 학교 등 주요기관이 배치해 유동인구가 많음에도, 풀들이 정리되지 못한 채 우후죽순 자라나 있었다. 이곳에 위치한 자전거 보관대는 높이가 성인 무릎을 훌쩍 넘기는 수풀들로 가득해 접근을 시도하기도 어려워 보였다.

 이에 자전거 보관대는 휑한 모습이었고 사람들은 되레 인근 전봇대와 길가에 자전거를 세우기 일쑤였다. 인근에 또 다른 자전거 보관대도 마찬가지 상황. 보관대에는 방치된 지 오래돼 보이는 허름한 오토바이 한 대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보관대에 거치 된 자전거는 한 대도 없었고, 사람들이 거리를 오가며 버린 쓰레기와 잡초들만 가득했다.

 병원이나 상가로 자전거를 타고 찾아온 시민들도 보관대를 이용하지 않고, 자연스레 건물 인근에 세워두고 제 갈 길을 갔다.

 이곳을 지나던 자전거 운전자 황모(46) 씨는 “풀이 많이 자란 보관대에 자전거를 거치하다 풀 독이 올라 종일 발목이 간지러웠던 경험이 있다”며 “전주시에서 예산 들어가며 설치했으니 관리를 통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시민들은 전주시가 새로운 자전거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기본적인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며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전주시는 해당 부서에 편성된 3명의 인력으로 전주시내 설치된 189개소의 자전거 보관소를 관리하기에는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올해 예산 대부분을 소진해 추경예산을 신청한 뒤 일제점검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도 나타내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여름 장마철이 지나면서 풀이 빠르게 성장하는데 주요 도심지역 부터 제초작업을 시작하겠다”며 “또 해당 시설부서와의 협조를 통해 외곽지역도 신속하게 정리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임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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