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호’의 출범에 따라 정치권의 관심은 이제 국민의당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의 향후 행보와 지방선거 지형변화로 모아지고 있다.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전북의원의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북 출신 정동영 의원을 지지했다.
중진의 조배숙 의원을 비롯 유성엽, 김종회 의원이 정동영 의원의 당선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철수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적극 반대하고 선거기간 내내 안 전 대표 진영과 확실한 대립각을 형성했다.
전북의원 상당수가 전당대회 이후 안 대표와 정치적으로 불편한 관계에 놓일 수 밖에 없으며 바른정당과 연대, 햇볕정책을 두고 대립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그러나 안 대표와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국민의당 소속 전북의원들이 탈당 등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극단적 행보는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당 대표 선거가 후보 간 극한 대립을 벌어지고 전남지역 일부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강행한 안 대표를 극렬하게 반대했다.
전북 의원들은 안 대표의 출마에 반대입장을 드러냈지만, 감정적인 정치적 공세는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은 따라서 국민의당 소속 상당수가 안 대표의 사당화 논란 속에 당 대표 선거에서 28.36 %를 지지를 얻은 정동영 의원 중심으로 당내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모 의원은 “정 의원의 28.36% 득표는 악전고투 상황에서 얻은 값진 것”이라며 “권리당원이 전북보다 2배나 많은 전남·광주지역의 천정배 의원이 불과 16%로 득표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입장에서 안철수 체제 출범이 전북지역 지방선거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출신 정동영 의원의 당 대표 무산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이 도민의 관심을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현재 국민의당의 당 지지율은 한 자리에 머물고 있으며 안 대표의 중도개혁 노선은 전북 등 호남 민심과는 일정한 차이가 있다.
특히 정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패하면서 국민의당내에서 전북 정치권은 사실상 변방에 내몰리면서 도민의 관심은 더욱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창당 이후부터 지금까지 안 대표와 호남 중진과의 갈등 관계가 지속됐고, 이번 전당대회 과정을 통해 더욱 골이 깊어지면서 당내 화합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전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