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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이 아찔” 어지럼 증상과 원인 천차만별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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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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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건강했던 김일동(56·가명) 씨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어지럼을 경험했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출근 준비를 하던 김 씨는 아찔한 어지럼을 느끼며 중심 잡기가 어려웠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진단받았지만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에 자신이 있던 터라 별다른 치료 없이 지내왔다. 김 씨는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뇌경색’으로 진단 받았다.


 김 씨가 앓던 고혈압, 고지혈증 등 혈관질환 위험인자들에 의한 작은 뇌혈관의 동맥경화가 뇌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킨 탓이었다. 다행히 큰 혈관들은 협착이 진행되지 않아 생명에 지장이 없으나, 반복되는 어지럼과 보행장애 등 뇌경색 후유증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 단순한 어지럼이라고 생각해 그대로 방치해 초기 치료가 늦었다면 더 심한 후유증을 앓았을 것이다. 이처럼 어지럼은 우리 주위에서 흔한 증상이지만 자칫하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원인을 갖는 증상이기도 하다.

 전북도민일보는 오선영 전북대병원 신경과 교수에게 어지럼증의 증상과 원인 치료에 대해 들어본다.
 

 ◆ 증상과 원인

 어지럼은 원인에 따라 무척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머리가 맑지 않고 무거운 느낌, 어질어질한 느낌, 눈앞이 아찔해지는 느낌, 주위가 빙빙 돌면서 멀미가 나는 느낌 등 천차만별이다. 일시적으로 발생하고 치료가 필요없는 ‘생리적 어지럼’도 있지만, 뇌의 문제로 생기는 중추성 어지럼의 경우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어지럼이 나타나면 의사의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지럼은 크게 뇌의 문제와 귀의 문제로 나뉘는데 즉 중추성 어지럼과 말초성 어지럼으로 나눌 수 있다. 전정기관에서 보낸 신경정보가 뇌줄기와 소뇌로 전달돼 몸의 중심을 유지하게 되는데, 뇌에 문제가 생기면 중추신경이 신경정보를 해석하는 과정에 오류가 생겨 중추성 어지럼이 생긴다. 중추성 어지럼의 가장 중요하면서도 흔한 원인이 뇌경색인데, 뇌로 가는 혈류 흐름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반복적인 어지럼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환자들 대다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혈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럴 경우 일반인에 비해 1.5배에서 많게는 18배까지도 뇌경색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에 어지럼이 발생했다면 더욱 세심하게 예방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그 외에도 소뇌질환, 편두통, 다발성 경화증, 뇌종양 등이 중추성 어지럼의 원인이 된다.

 보통 중추성 어지럼은 아찔하거나 기절할 것 같은 느낌으로, 말초성 어지럼은 주위가 빙빙 도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되곤 한다. 중추성 어지럼은 주로 수 분내지 수 시간 지속되며, 자세변화와 무관하게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동반되는 증상들도 감별 포인트가 되는데 물체가 이중으로 겹쳐 보이거나, 한쪽 팔다리 마비, 구음장애, 눈꺼풀 처짐, 심한 균형감각 이상 등이 동반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방문해 진단받아야 한다.

 말초성 어지럼은 귀의 문제 특히, 전정기관 이상과 관련이 있다. 말초성 어지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양성돌발두위현훈(이석증)으로, 이석이 변성되면서 부스러기들이 이석기관에서 반고리관으로 떨어져 나가 자세 변화에 따라 1분 이내의 발작성 어지럼을 유발한다. 어지럼이 반복적이며 난청이나 이명 등 귀증상과 동반되어 수십 분이나 수 시간 지속된다면 ‘메니에르병’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어지럼이 감기 증상이 있고 난 후 하루 이상 지속된다면 전정신경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 치료

  어지럼의 치료는 원인질환의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 그리고 증상 조절이 핵심이다. 뇌경색은 아스피린 등 항혈전제 복용과 함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에 대한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뇌혈관에 대한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도 필수이다. 뱃살이 늘어날수록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커지고 이로 인해 뇌혈관질환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비만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루 30분 정도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다발성경화증의 경우 스테로이드 등의 주사치료 이후 장기간의 질병조절치료가 필요하다. 뇌종양이 발견되었다면 적절한 수술적 치료가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이석증의 경우 머리 위치를 순차적으로 바꿔 반고리관 내 이석 부스러기를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이석정복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감기에 비유되곤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뇌의 보상기전에 의해 저절로 회복된다.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으며 어지럼이 심하다면 진정제나 진토제를 복용하는 정도로 대부분 호전되고, 증상이 사라지면 조기에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메니에르병도 증상이 심한 경우 진정제나 진토제를 처방할 수 있지만, 만성화 위험이 있어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 의견> 오선영 전북대병원 신경과 교수

- “어지럼증 조기에 잡아야”

 많은 사람들이 어지럼을 잘 진단되지 않고 낫지도 않는 난치병으로 오해하지만, 원인만 정확히 찾아낸다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우선 어지럼이 발생하면 전문의를 찾아가 자세한 문진과 정확한 신경학적 진찰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지럼의 양상이나 지속시간, 신경이학적 동반증상과 안진(눈 떨림)이나 균형이상 등 신경학적 이상이 있는지를 꼼꼼히 체크한 뒤 필요한 검사를 받습니다.

 요즘은 의료 진단기술이 발전해 다양한 검사로 이전보다 훨씬 정확한 뇌와 귀의 문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영상안구운동검사나 유발전위검사, 자율신경검사, 전정기능검사와 청력검사 등 각 개인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검사를 받게 되는데, 특히 중추성 어지럼이 의심된다면 고해상도 MRI와 MRA(혈관영상)를 통해 뇌줄기나 소뇌에 뇌졸중 등 병변이 있는지와 뇌 뒷부분으로 혈류를 보내는 혈관이 좁아져 있지 않은지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지럼의 예방도 뇌혈관 질환의 예방과 다르지 않습니다. 필요하면 아스피린 등 항혈전제 복용과 함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에 대한 치료가 동반되어야 하며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도 필수입니다. 뱃살이 늘어날수록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커지고 이로 인해 뇌혈관질환의 빈도도 증가하기 때문에 비만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루 30분 정도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는 습관도 어지럼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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