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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35년 교수 생활 마감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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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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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얼 기자
  서거석 전북대학교 전 총장이 이달 말로 35년 정든 교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된다.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은 전북대학교 최초 직선 연임 총장으로서 8년의 임기 동안 대학의 성장도약을 이끌어 온 그는 평교수로 시작해 전북대 최고 책임자의 자리에 오른 전북 교육계의 산증인이다.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부어 전북대를 명문 대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교육계의 서 전 총장은 어느덧 환갑을 훌쩍 넘겨 흰머리가 성글성글 해졌지만 여전히 지역과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다. 정든 교단을 떠나는 서 전 총장으로부터 지난 35년 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보람된 일들과 아쉬움, 그리고 지역 발전을 위해 전북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주> 

 1. 35년간 정든 교단을 떠나는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스물여덟의 나이에 전북대 법대 전임교수가 됐고 올해로 만 35년을 무탈하게 봉직했으니 이보다 큰 영광은 없을 것입니다. 총장으로 일했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위기의 전북대학교를 명문대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데 대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평교수로 대학과 인연을 맺었고 대학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소임을 마친 뒤 이제 학교를 떠나지만 전대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2. 총장 재임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입니까?

 총장으로 취임한 지난 2006년 당시에는 전북대학교의 위상이 전국 40위권으로 추락할 정도로 총체적인 위기 상황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실질적인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우선 교수들의 승진 요건을 강화해 국립대 최고 수준으로 교수진의 질적 향상을 꾀했고, 학생들에게는 장학금과 해외 연수 기회를 대폭 늘렸습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추진한 변화와 혁신은 2년 만에 세계 수준의 논문인 SCI논문 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했고, 교수 논문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라이덴 랭킹도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종합대 톱(TOP) 5에 들었습니다. 아울러, 잘 가르치는 대학 평가에서도 전국 1위를 차지한 바 있고 대학 특성화 사업도 전국 1위는 물론 학생 만족도와 가장 발전한 전국 지역대학 1위라는 성적도 기억에 남습니다.
 

 3. 로스쿨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연구소를 유치하신 것도 많은 도민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로스쿨 유치는 정말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학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기에 지역사회의 협력을 끌어내 결실을 거두게 된 것입니다. 로스알라모스연구소와 고온플라즈마 응용연구센터, 아시아 최대 규모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대학 최대 규모 식물공장을 보유한 LED농생명융합기술연구센터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연구소들을 유치한 것도 보람된 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4. 대학을 변화시키는 데 저항과 반발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떻게 풀어나가셨습니까?

 모든 변화에는 저항과 반발이 있게 마련입니다. 저는 우선 저부터 낮은 자세로 모든 교수들을 총장으로 섬기면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마디로, 겸손과 섬김, 경청과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려 노력한 것이지요. 그럼에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구성원을 직접 만나 설득하고 때로는 읍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결과 다른 대학에서는 해결하지 못하는 난제들도 잘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5.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신문배달과 매점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압니다만, 그래서 빈곤아동 지원 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으셨는지요?

 감수성이 예민했던 어린 시절에 아버님의 사업 실패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부를 해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흥중학교 1학년 때는 새벽 신문배달로 학비를 벌었고 2학년 때는 학교에서 하루 3시간 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신흥고 2학년이던 정세균 국회의장과 학교 매점에서 동고동락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렇게 어렵게 공부하다보니 빈곤아동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빈곤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지역사회와 국가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6. 최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회 부회장과 전북후원회장을 맡으셨습니다.

우리 지역과 국가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꿈을 키워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맡게 됐습니다. 전북에도 현재 19살 이하 전체 아동 중 8%가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현실입니다. 지난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는 도내 빈곤가정 아동 3만여명의 8%인 2천500여명에게 학습비와 주거비, 의료비를 지원했습니다. 아직도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7. 교육계 재임 기간에 누구보다도 전북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전북은 인구가 현재 180만 명대로 감소했고 경제적 낙후도 심화되고 있어 전북 몫을 제대로 못 찾고 있는 현실입니다. 국가 예산 배정에서 소외되고 인재 발탁의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순환론적인 측면에서 보면 재정 부족이 교육 낙후로 이어지고 또 인재 감소라는 부작용을 초래해 정치력이 위축되고 또다시 재정 부족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전북 교육을 변화시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인재양성이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8. 그럼 전북 몫을 제대로 찾기 위한 교육 시스템과 인재 양성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학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다보니 초중등에서 기초학력이 탄탄하게 다져져야 대학 교육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또한 우수한 학생들을 더욱 양성할 수 있는 수월성 교육도 병행해야 국가적인 인재로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인권 못지않게 선생님들의 교권을 확실하게 세우고, 교단의 컨트롤 시스템을 복원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선생님들이 소신을 갖고 신바람 나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9. 마지막으로 명예로운 퇴임 이후 새로운 계획이 있습니까?

 저는 교육을 통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교육만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고, 국가를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전북교육 발전과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어떤 위치에서든 전북 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위해서라면 앞으로도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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