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빨간 우체통
사라져 가는 빨간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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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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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에 간 동생에게 편지를 보내려고 1시간여 동안 우체통을 찾고 있었지만 헛수고였다. 할수없이 거리가 먼 우체국에가서 편지를 보냈다.

▼ 2년여 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한마을에사 우체통을 살리자는 취지의 "우체통 프로젝트"가 시작된 원인이었다. 우체통 프로젝트는 전자우편으로 편지를 받고 싶다고 신청하면 시나 소설에서 감명을 준 구절 등을 적어보내준다. 대신 엽서를 받은 사람은 답장을 보내도록 돼있다.

▼ 이렇게 서로 알거나 모르는 사람이라도 엽서나 편지를 통해 자신이읽은 책의 독후감이나 인상 깊었던 문구를 써서 우체통을 매개로 하여 주고받으며교분도 쌓을 수있다. 특히 우체통속이 채워져 철거 위기를 벗어날 수있다고 한다. 3개월여 동안 우체통에 편지 한통도 들어 오지않으면 철거대상이 된다.

▼ 전북도내의 경우 지난 2010년도 까지 1천6백여개의 빨간 우체통이 곳곳에 설치돼 있었으나 점점 줄어들어 현재 1천여개 정도 남아있다고 한다. 그것도 도심지역에 약간 남았을 뿐 시외 지역등에는 이미 철거돼 흔적 조차 찾을 수없다. 최근 우체통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에 사진을 찍어두거나 자신의 집주소로 편지를 써 보내는 등 우체통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관심을 갖는 사람도 적지않다.

▼ 군산시 중앙로 거리에는 전국 최초로 "우체통 거리"가 조성돼 추억속에 사라져가는 빨간우체통을 재생 시키고 있다. 부산에는 한국 시문학사의 큰 별이던 유치환 시인의 이름을 붙인 "유치환 우체통"을 설치. 편지 배달도 해주고 강연등을 통해 편지쓰기 운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빨간 우체통 살리기에 나서보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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