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전북문화관광재단 구조개편을
‘반쪽’ 전북문화관광재단 구조개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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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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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 문화예술 진흥과 관광 분야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설립 취지와는 다르게 문화에 초점을 맞춘 운영으로 관광 분야 성과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재단의 운영과 사업이 문화예술이 중심이 되다 보니 관광은 시늉만 내는 ‘반쪽’ 문화관광재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다.

 업무개시 1년 7개월을 맞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은 대표이사와 사무처장을 두고 6개 부서에 28명의 인력이 운영되고 있으나, 대부분 조직과 업무가 문화예술 분야에 치우쳐 있고 관광 분야는 제대로 된 조직과 인력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단 업무는 총 44개 사업 중 문화예술 분야가 27개로 61.3%를 차지하고 있으며, 문화관광 분야는 9개로 전체에 20.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조직과 인력도 7개 부서 28명의 인력 중 문화관광 분야는 3명으로 구성된 ‘문화관광팀’ 하나뿐이다. 나머지 조직은 경영지원부, 상설공연추진단과 함께 정책기획팀, 문예진흥팀, 문화사업팀, 문화예술팀 등으로 문화예술 분야를 주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광 분야는 조직과 인력이 없다 보니 할 일도 없는 게 현실로 재단 출범 목적인 전북 관광 사업 활성화를 기대하기란 어려운 구조다.

 전북과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전남문화관광재단이 관광마케팅팀(4명)과 관광연구개발팀(7명)을 두고 중국 관광객 유치와 전세기·크루즈 유치 마케팅, 마이스(MICE) 산업 유치, 관광상품 개발 등에 매진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전북문화관광재단은 관광 분야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셈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출범 전부터 시끄러웠다. 문화재단 설립을 놓고 문화예술인의 줄세우기와 문화 권력화, 재단의 독립성 문제 등으로 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논란이 컸다. 그러나 민선 6기 들어 송하진 지사가 정책공약으로 관광과 문화를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문화관광재단을 설립기로 함으로써 출범한 것이다. 재단의 설립 취지가 문화예술보다는 관광 진흥에 방점이 찍혔으나 현재의 구조는 정반대인 상황이다. 문화예술 분야에 편중된 조직과 운영으론 관광 분야의 성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재단의 설립 취지를 되돌아보고 관광 분야에 대한 역할 정립과 재단의 구조개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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