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 컨트롤타워 반쪽 전락
전북문화관광재단, 컨트롤타워 반쪽 전락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08.18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탈관광'을 표방하는 전북도가 전북문화관광재단을 통해 그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관광분야에 속도감이 크게 떨어지며 반쪽 재단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관광분야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는 재단 설립취지와는 다르게 문화에 초점을 맞춘 운영으로 관광분야 실적이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20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북문화관광재단은 민선 6기 송하진 지사의 정책 공약사업 중 하나로 지난 2016년 1월부터 업무를 시작한 뒤 그 해 4월 19일 공식 출범했다.

당시 '토탈관광'을 도정 역점과제로 내세운 전북도의 문화관광 관련 특화 정책 방향과 함께하는 것으로 관광콘텐츠 개발 및 관광사업 활성화가 큰 기대감이 모아졌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업무 개시 1년 7개월 동안 관광 분야에 있어 제대로 된 성과는커녕 조직 관리조차 완벽한 구성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재단이 밝힌 업무 총 44개(이관 32개, 자체 12개) 사업 중 문화예술 분야가 27개로 61.3%를 차지하고 있으며, 문화관광분야는 9개로 전체에 20.9%에 불과하다.

문화관광분야 사업마저도 자체사업은 '문화여권사업'과 '대신여행해주는남자(전북여행콘텐츠개발)' 단 두 개에 불과할 뿐 나머지 사업은 이관 받은 것으로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조직 역시 3명으로 구성된 '문화관광팀'뿐으로 재단 출범 초기의 목적과 달리 문화예술에만 무게를 둘뿐 전북의 관광 사업 활성화를 위해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추가적인 조직 확대 개편 등이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여 관광 분야 속도는 더욱 더딜 전망이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전남문화관광재단은 지난해 4월 전남도가 추진해 왔던 관광 업무 중 일부를 이관받아 '관광마케팅팀'과 '관광연구개발팀'을 신설하고 '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 개편됐다. 관광마케팅팀(4명)은 중국 관광객 유치와 전세기·크루즈 유치 마케팅, 마이스(MICE) 산업 유치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관광연구개발팀(7명)은 지역 특화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중앙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은 문화예술 업무를 통한 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관광만을 따로 분리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결코 관광분야를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민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