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로운 시내버스 분실물 찾기
번거로운 시내버스 분실물 찾기
  • 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8.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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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전주 호남고속 사무실에 쌓인 분실물들을 직원들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찾아가는 승객들이 없어 분실물들이 쌓이고 있다./김얼 기자
 시내버스에서 분실한 물품을 찾기가 번거로워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민 대부분은 자신이 탔던 버스번호만 기억할 뿐, 버스 업체를 눈여겨보지 않기 때문에 분실물을 찾는데 애를 먹기 일쑤다.

 전주 시내버스에서 물건을 잃어버릴 경우 분실물은 각 버스업체 분실물 센터로 옮겨진다.

 문제는 시민이 분실물을 찾기 위해 전주시에 문의해도 전주시 입장에서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버스업체 5곳의 연락처를 모두 알려주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일 시민 장모(26·여) 씨는 송천동에서 경원동을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이용했다가 지갑을 잃어버렸다.

 버스에서 깜빡 잠이 들어 급하게 내린 그는 지갑을 두고 내렸고, 버스 번호만 기억할 뿐이었다.

 장 씨는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시내버스공동위원회에 문의했지만, 헛수고였다.

 위원회 측에서는 장 씨에게 전주시에 있는 버스업체 5곳 전화번호를 알려준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후 장 씨는 5곳의 업체에 전화를 걸고 나서야 겨우 지갑을 찾을 수 있었다.

 장 씨는 “지갑을 찾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며 “잃어버린 내 잘못도 있지만, 시내버스 분실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대중교통에서 발생하는 유실물에 대해 분실물 센터를 일원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늘고 있다.

실제 충북 청주시는 지난달 10일부터 대중교통 내 귀중품 분실에 따른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교통 분실물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택시·시내버스 기사가 분실물을 신고하면, 업체는 습득물을 웹에 등록하는 통합 서비스다.

 또한, 민원인이 운수회사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버스와 택시 조회가 가능하고 정보를 제공해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했다.

 간단한 본인인증만 거치면 분실물을 확인할 수 있어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주시는 현재 버스 분실물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없지만, 타지역 선진사례를 검토하고 실효성을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시민들이 버스 내에서 소지품 분실 시 찾는데 불편사항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타지역 버스 분실물센터 사례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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