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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 면담의 기적
홍용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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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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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한 직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전 직원을 대상으로 1대1 면담을 개시한 지 석 달이 다 돼간다. 하루 두세 명씩 시간 나는 대로 일정을 잡아 1인 평균 30분 이상 개별면담을 실시했다. 직장생활에서 급선무는 얼굴 익히기라는 생각으로 근무경력이 짧은 직원부터 만나기 시작했다.

 기관장과 독대하는 자리인 만큼 대부분 직원들이 다소 긴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면 서서히 입을 열게 된다. 지금 맡고 있는 업무나 애로사항 같은 공적인 사항부터 시작해서 점차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간다. 조심스럽게 가정형편이나 건강, 그리고 인생관 등에 이르게 된다. 휴대전화를 흘깃거리는 등 해찰을 자제하고 서로 눈을 마주치며 진심을 나누려 애쓴다.

 그렇게 꾸준히 진행한 끝에 80%가량 마쳤고 아직 10여명이 남았다. 중간결산하자면? 한 마디로 기적이 일어났다. 필자의 마음속에서 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첫째, 필자의 무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직원들을 잘 안다고 여겼다. 젊은 사람들 사고방식이라는 게 찍어낸 붕어빵처럼 유사하리라 믿었다. 이는 완전히 오산이었음이 몇 사람 만나지 않아 명백해졌다. 각자의 성장배경도, 취향도, 직업관도, 인생관도 다르더라. 이를 모르고 그저 ‘열정페이’와 ‘노오력’만을 외쳐댔으니 부끄럽다.

 둘째, 부지불식간 직원에 대한 오해와 차별이 심중에 똬리 틀고 있었다. 우연히 접했던 특정인의 언행 때문에 미운 생각을 품기도 했나 보다. 이들과의 면담은 미움의 원천이었던 바로 그 점이 매력일 수 있음을 깨닫게 했다. 신이 아닌 이상 모두를 공평하게 대할 순 없지만, 우발적 인상으로 주홍글씨의 낙인을 찍어서는 아니 될 일이다.

 셋째, 직원들이, 겉으로 표현하진 않을지라도, 나름 헌신적인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외부로 드러난 부분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평소 시니컬하고 소극적이라 여겨 마음을 주지 않았던 직원의 입에서 엄청난 성찰과 창의적 발언이 나올 때 느꼈던 경이로움이란….

 넷째, 오래 근무한 직원일수록 내상(內傷)이 더 큰 것 같다. 그간 많은 설움과 불만을 애써 숨기고 살았던가 보다. 대중가요 가사처럼, 손대면 툭 하고 터지기 일쑤였다. 중견직원들의 심리는 조직의 건강상태의 바로미터인 만큼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데 더 힘써야겠다.

 끝으로 소통은 결국 경청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그간 소통이라는 미명으로 얼마나 일방통행을 거듭했던가? 이번 기회를 통해 듣는다는 행위의 어려움을 절감했다. 자꾸 튀어나오려는 반론과 일장연설을 참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면담이 거듭할수록 필자의 발언시간이 점차 단축되어간 것도 경청의 힘을 감지했기 때문이 아닐까?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리더십은 공포에 기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웅할거의 피바람 부는 시대에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이젠 아니다. 공포는 소통의 천적이다. 존중과 소통의 조화, 그것이 조직문화의 궁극이다.

 큰 기대 없이 시작한 전 직원 일대일 면담은 망외의 소득을 가져다주었다.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어색하고 고단한 여정이지만 나 자신을 재발견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도내 각급 기관장께서도 한번 시도해보시길 ‘강력추천’한다.

 홍용웅<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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