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펼쳐지는 ‘제18회 영호남연극제’
전주에서 펼쳐지는 ‘제18회 영호남연극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8.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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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톡톡 튀는 개성과 매력으로 무장한 극단들이 대거 참여하는 ‘제18회 영호남연극제’가 전주에서 판을 벌인다.

 영호남연극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영호남연극제 집행위원회,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한국연극협회 진주지부·구미지부·순천지부가 주관하는 ‘제18회 영호남연극제’가 29일부터 9월 2일까지 아하아트홀과 판소극장에서 열린다.

 올 연극제는 ‘문화는 즐거움이다. 도시가 공연장이다.’라는 주제 아래 총 5개의 극단이 참여해 동서화합을 꿈꾼다.

 부산의 극단 어니언킹은 29일 오후 7시 30분 아하아트홀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치매노인 길동과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따뜻한 가족드라마다. 홍길동이 된 착각에 빠져 사는 치매노인 길동의 통장에 10억이나 되는 돈이 들어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가족들은 길동의 재산을 찾기 위한 작전을 펼치게 되는데….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가족애가 사라지고 있는 현 시대적 상황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런가 하면, 전주의 문화영토 판의 ‘헤이, 부라더’는 또 다른 가족의 모습을 보여줘 주목된다. 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를 잃고 혼자 남겨졌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는 배우지망생 이소룡과 촉망받던 체육특기생에서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인해 운동을 포기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평범한 직장인 이종석이 그 주인공이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사고로 예기치 않은 일들을 겪게되는 두 사람의 동거생활은 1인 가구 시대, 가족의 의미를 묻고 있다. 공연은 30일 오후 7시 30분 판소극장에 올려진다.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공연도 있다. 진주의 극단 현장은 31일 오전 11시 판소극장에서 대나무 인형극 ‘신통방통 도깨비’를 올린다.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둘이서 살았던 두 형제에 대한 이야기로, 못된 형 때문에 눈이 멀게된 아우가 우연히 도깨비 집에 들어갔다가 도깨비들이 세상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눈도 다시 뜨게 되고 장가도 가고 부자가 되어 잘 살게 됐다는 이야기다.

 서울의 극단 끝판은 9월 1일 오후 7시 30분 아하아트홀에서 ‘병자삼인’을 공연한다. 때는 바야흐로 1912년 신 여성들이 등장하던 시대. 남존여비가 만연하던 그 시절에 시대를 거스르며 철저하게 여존남비를 고수하던 세 명의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이들 모두 일하는 부인에 빌붙어 살아가는 처지로, 아내의 구박을 피하기 위해 졸지에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행세를 하게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연극제의 문을 닫는 작품은 순천의 극단 드라마스튜디오의 ‘썽난 마고자’다. 이 작품은 노인들의 이야기를 젊은이의 시각을 통해 그리고 있다. 조금 낡은 것은 무조건 없애고 보는 서울시와 이러한 시의 정책에 뿔난 성난 노인들의 모습이 젊은 연인 지현과 현수의 데이트 장면과 교차되면서 무대 위에 풀어진다. 고령화 사회로 내달리고 있는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 연극은 9월 2일 오후 3시 판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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