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대책에는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지정 등 투기세력을 잠재우기 위한 강한 규제가 포함돼 있다.
이들 규제들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서울, 수도권과 세종시, 부산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벗어난 지방 부동산 시장으로 투자자본이 쏠릴 것으로 전망돼 왔다.
17일 한국감정원이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2 부동산대책 일주일 만에 서울 아파트값이 75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2월 이후 처음 하락세(-0.03%)를 기록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집중된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하락세를 주도한 모습이다.
반포 재건축 단지가 위치한 서초구는 이번 주에 0.22%나 하락했고, 강동구 역시 0.2%, 송파구와 강남구는 각각 0.05%, 0.02% 하락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세종시는 보합세로 돌아섰고 부산지역은 0.03%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전북지역은 대책 발표 이후 매주 상승폭이 상승하면서 2주 만에 0.10%나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매주 0.06%씩 올라 전국평균 0.01%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북은 개발호재가 풍부한 익산(익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국가산단 내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 확대되고 대전, 대구, 전남 등에서 상승세 이어가나,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세종, 부산은 8.2대책으로 관망세가 확대되고 경상·충청권은 장기 하락세가 지속되며 전체적으로 지난주 보합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