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상 살아가는 생각과 방식은 모두 제각각일 테지만, 늘 묵상의 자태와 경건하고 엄숙한 불심으로 정중동의 미학을 실천하고 살아가고 있는 그의 삶의 나이테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소예 전선자 시인의 시집 '묵언하다(신아출판사·1만원)'를 펼치면 70년의 희로애락, 그 세월의 길이 펼쳐진다.
시집은 1부 '가을비', 2부 '어둠이 좋다', 3부 '숲으로', 4부 '가을의 향기'로 구성돼 있다. 늘 관조하고 묵상하는 마음으로 인간존재의 본질과 삶의 세계를 추구하고 있는 시인의 세계가 오롯하다.
이운룡 시인은 "산 첩첩 물 맑은 무주에 정착해 한 생을 불사르는 시인이고, 이 시대의 여성상을 대변하는 불자이며 지성인이라 불러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라며 "이 세상의 생명체와 사물을 사랑으로 포용하고 보살피는 시안과 내공용출의 불교적 심상은 우리 시의 깊이와 폭과 넓이를 환하게 밝혀주는 불빛이 될 가능성이 짙다"고 평했다.
전주 출생으로 1990년 '시대문학'에서 수필 신인상, 1996년 '한맥문학'에서 시 신인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그 어디쯤에 서 나는', '달 같은 세상 하나'가, 수필집으로는 '숨겨진 방', '여정은 짧고 길은 멀고'가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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